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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이후 상황을 준비한다”
이주현 사진 오계옥 2015-10-13

박재근 아프리카TV 미디어커뮤니티사업본부 플랫폼사업실 이사

2005년 실시간 개인방송 서비스 ‘W’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6년 멀티미디어 개인방송 서비스 ‘afreeca’를 정식으로 오픈한 ‘아프리카TV’는 이제 10년의 역사를 채웠다. 초창기엔 “방송을 놀이로 접근”했다면 지금은 플랫폼 사업에서 나아가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하고 있는 상황. 1인 미디어가 올드미디어를 대체하고,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브 소셜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의 차별화된 전략과 계획은 무엇인지 살폈다.

-1인 미디어의 성장과 발전에 아프리카TV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끼친 영향이 크다고 보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이 활성화됐을 땐 텍스트 기반의 1인 미디어가 많았다. 지금은 텍스트에서 영상 중심으로 변했다. 그 과정에서 유튜브 등 10년간 꾸준히 사업을 이어온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본다. 아프리카TV의 경우 BJ (Broadcasting Jockey)를 중심으로 한 팬 커뮤니티 형성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써왔다. 현재는 플랫폼 사업에서 나아가 BJ들이 어떤 방송, 어떤 콘텐츠를 만들면 좋을지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콘텐츠 제작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스타 BJ들은 회사에서 따로 관리를 하는 건가.

=MCN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사업인데, 최근 우리도 윤종신씨가 속해 있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프릭(Freec)이라는 MCN 벤처사를 세웠고,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물론 차이는 있다. 기존의 MCN 사업자들이 유명 크리에이터들을 영입해 관리하고 육성해 수익을 창출하는 개념이라면, 아프리카TV는 수익창출을 위해 크리에이터들을 영입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아프리카TV에서 한달에 활발하게 방송하는 BJ 수가 30만명이 넘는다. 그 인력을 모두 관리할 순 없다. 대신 내부적으로 BJ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고, 베스트 BJ 등급이 되면 여러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게 했다.

-네이버TV캐스트, 카카오TV, CJ E&M의 다이아TV 등 다양한 동영상 제공 플랫폼들이 생겨나고 있다. 창작자들이 자신의 콘텐츠 특성에 맞는 플랫폼을 고민하는 추세에서 아프리카TV는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가지고 있는가.

=유튜브가 VOD, 즉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인 RMC (Ready Made Contents)에 특화된 서비스라면, 아프리카TV는 라이브가 중심인 플랫폼이다. 창작자와 시청자는 실시간 채팅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한다. 시청자의 채팅은 콘텐츠에 그대로 반영된다.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게 아프리카TV의 특징이다. 채팅 자체가 또 하나의 콘텐츠이며, BJ의 팬 커뮤니티는 또 다른 크리에이터인 셈이다.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보다 스타 크리에이터의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스타 BJ를 만드는 건 우리의 지향점이 아니다. ‘아프리카TV’라는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 ‘Any Free Casting’, 즉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끔, 누구나 하나씩의 개인방송을 가질 수 있게끔 환경을 제공하는 게 아프리카TV의 역할이다. 현재 아프리카TV는 게임 방송, 보이는 라디오 형태의 토크 방송, 스포츠 방송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그외에 메이크업 방송, 웹드라마 제작 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콘텐츠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플랫폼 및 인프라와 관련해 연구개발 중인 것도 많은 것으로 안다.

=모바일 이후의 상황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VR(가상현실)이라든지, 드론 방송,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2013)에 나오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같은 것도 연구개발 중이다. 인공지능을 가진 3D 아바타가 시청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방송을 하고, 거기에 가상현실을 접목하는 일들이 머지않은 미래에 충분히 실현될 것이다.

-최근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으로 본 1인 창작자의 미래’ 컨퍼런스에서 “아직까지 1인 미디어의 갈 길은 멀다”고 얘기했다.

=미디어의 형태, 콘텐츠의 특성, 서비스 플랫폼 등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고, 변화의 속도도 빠르다. 앞으로 미디어 산업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은 그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의 1인 미디어가 단기적인 트렌드는 아니라고 본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처럼 기존 방송사들도 새로운 포맷을 받아들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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