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쿠투더우는 중국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다. ‘중국판 유튜브’라 불릴 정도로 많은 중국인들이 이곳에 들러 영화를 포함한 여러 동영상 콘텐츠를 즐긴다. 한국에서도 유쿠투더우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유쿠투더우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옴니버스 프로젝트 <컬러 오브 아시아-마스터스>(감독 임상수, 가와세 나오미, 왕샤오솨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를 공동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 8월2일, 제4회 코픽 글로벌 포럼(주최 영화진흥위원회) 세미나 ‘글로벌 ICT, 영화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찾은 유쿠투더우 앨런 주(Allen Zhu) 부회장을 따로 만났다.
-올 3월 유쿠투더우는 콘텐츠 사업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영화, TV드라마, 뉴스, 버라이어티쇼,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교육, 엔터테인먼트 정보 등 9개 분야로 조직을 세분화했다. 당신은 영화 부서를 맡게 됐다. 그룹이 조직을 개편한 이유가 뭔가.
=2012년 유쿠가 경쟁사였던 투더우와 합병한 뒤로 중국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이 됐다. 그러다보니 영화나 TV드라마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게 됐고, 각각의 사업을 조직적으로 운영, 관리할 필요가 있어 조직개편을 하게 됐다.
-플랫폼 사업자로서 콘텐츠를 받아 공급하기만 해도 수익이 많을 텐데 굳이 리스크가 큰 콘텐츠 제작에 돈을 투자하는 이유가 뭔가.
=투자에 참여했던 영화 <총총나년>(匆匆那年, 감독 장이바이•출연 펑위옌, 니니, 정개)이 지난해 12월4일 개봉해 6억위안(약 1100억원)의 극장 수익을 올렸다. 가수 왕페이가 이 영화의 주제곡을 불렀다. 그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쿠투더우 사이트에 공개했는데, 4천만건 이상 조회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콘텐츠 제작은 리스크가 크지만 탄탄한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을 시도하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광전총국이 올 4월1일부터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 스트리밍 업체를 단속하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했다. 사전에 허가를 받지 않은 외화와 해외 TV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제재한다는 내용이다. 아시아 각국의 콘텐츠를 사들였을 텐데, 새로운 정책이 유쿠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나.
=이 문제는 미국영화나 TV산업 관련 회사들이 한국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의 6대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향후 3~5년 동안 그들의 온라인 판권을 우리 플랫폼에 공급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1년에 한번씩 계약을 갱신하려는 회사들이 있는데, 그같은 계약은 서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광전총국이 시행하는 정책은 사전 심사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상영을 허가하는 시스템인데, 1년에 한번씩 계약을 갱신하는 회사는 신뢰가 없는 회사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신뢰도가 높은 회사에 온라인 판권 허가권을 내준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의 변화가 때로는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법도 한데, 어떤가.
=이 정책이 시행되기 전에는 해적판(불법 동영상)을 타도하자는 움직임이 정책적으로 계획되고 있었다. 과거에는 해적판을 올리면 벌금만 물게 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실형을 선고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에 맞게 우리는 유료 채널들을 늘리고 있다.
-최근 유쿠투더우는 자회사이자 제작사인 허이필름을 설립했다.
=중국의 유명한 대중 작가 한한의 감독 데뷔작인 <후회무기>(後會無期, 출연 풍소봉, 진백림, 종한량, 2014)를 포함한 7개 영화에 투자했다. 또 한국에도 관심이 많아 김태균 감독과 중국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곽재용 감독의 신작에도 투자를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