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묵음
하드록 밴드 앵클어택의 EP 《The Silent Syllable》가 발매됐다. 셀프타이틀 EP 이후 6년 만에, 밤섬해적단과의 스플릿 앨범 이후 4년 만에 발표되는 밴드의 새 앨범이다. 조각가 김인배, 아티스트 그룹 좋겠다 프로젝트와 함께 준비하고, 이달 아라리오 뮤지엄 제주에서 열리는 전시 <묵음>과 연계해 제작됐다. 음반의 모든 곡은 앵클어택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문래동의 작업실 ‘스튜디오 5423’에서 라이브로 녹음됐다. ‘묵음’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박력 있는 소리들이 가득 담겨 있다.
코리안 하드밥
진킴 하드밥 퀸텟의 데뷔작 《The Jazzunit》은 한국 재즈계에서 드물게 하드밥을 정면에 내건 앨범이다. 아트 블레이키 앤드 더 재즈 메신저스의 클래식 <Circus>의 커버를 제외하곤, 밴드의 리더이자 트럼페터 진킴이 작곡, 편곡한 곡들로 채워졌다. 스윙과 블루스 그리고 즉흥연주까지, 재즈가 가장 재즈적인 순간의 정취가 고스란히 살아 있다. 리 모건을, 마일스 데이비스를, 클리퍼드 브라운과 맥스 로치를, 우디 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적극 권한다.
세상을 물들인 피아노
유키 구라모토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해준 곡 <레이크 루이즈>의 발매 30주년 기념 공연이 9월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그의 첫 피아노 솔로 앨범 《Lake Misty Blue》에 수록된 곡 <레이크 루이즈>는 유키 구라모토가 캐나다 호수 레이크 루이즈를 여행하다 영감을 얻어 쓴 곡으로 알려져 있다. 디토오케스트라와의 협업으로 이뤄지는 이번 공연에서 그는 <Romance> <Meditation> <Nostalgia> 등의 히트곡 20여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디자인으로 시를 쓰다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큰 스케일로 만나보자. 분야를 폭넓게 아우르는 융합의 예술가,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다. 오는 10월8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DDP 디자인전시관에서 그의 작품 600여점을 전시한다. 전시의 주제는 ‘디자인으로 쓴 시’. 상업적인 용도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시적 예술로서의 디자인을 조명하려는 목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포스트모더니즘 디자인의 선구자로 만들어준 대표작 <프루스트의 의자>를 확대한 조형물부터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과 비사차 재단에서 가져온 3~5m 초대형 모뉴먼트들, 한국 작가들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한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 블루레이 3종 한정판 출시
노바미디어에서 <공동경비구역 JSA> 블루레이를 출시한다. 형태는 풀슬립, 렌티큘러슬립, 자석렌티큘러슬립 총 3종이며 현재 예약 구매 중이다. DVD에 수록되어 있던 부가영상 외에도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의 평론이 실린 부클릿, 아트카드, 엽서 등을 제공한다. 개봉 15년 만의 정식 출시를 오매불망 기다려온 팬들이 많다. 한정 수량이니 빠른 클릭만이 품절사태를 면할 수 있다.
불꽃놀이의 계절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여의도 일대 교통을 마비시킬 정도로 인파를 불러모으는 불꽃축제 말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오는 10월3일 토요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다. 국내외 팀이 참가해 각국의 다양한 불꽃 예술이 가을밤을 장식한다. 엄선한 음악과 레이저 쇼도 감상할 수 있으니 가족과 친구, 연인과 추억을 만들어보자. 여의도 한강공원 인근의 고층 레스토랑과 카페는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되니, 좀더 여유 있게 불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서두를 것.
남강을 수놓는 색색의 등불
경상남도 진주 남강에서 가을의 정취를 즐겨보자. 오는 10월1일부터 11일까지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열린다. 강 위에 등을 띄우는 전통은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성 안의 병사들이 멀리 있는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등불을 띄운 데에서 기원한 것이다. 축제에선 직접 유등을 만들고 띄울 수 있다. 그 밖에도 일정별로 세계풍물등 및 한국등을 비롯한 등 전시,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행사와 진주의 무형문화재 공연, 정호승 시인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진주 음식큰잔치와 함께 민속주점에서 향토적 식도락도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대가의 접합들
근래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단색화의 대표 작가 하종현의 전시가 열린다.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대규모 회고전 이후, 오랜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팔순을 넘긴 작가의 50여년에 걸친 주요 작품들의 궤적을 한곳에서 살필 수 있는 전시다. 촘촘히 짜인 마대 뒷면에 두꺼운 물감을 밀어넣는 하종현의 고유한 작법으로 만든 <접합>(Conjunction) 연작이 국제갤러리 1, 2관에 걸쳐 그득그득 걸린다. 실물로 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그의 작품을 가깝게 마주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