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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넘친다”
김성훈 사진 씨네21 사진팀 2015-07-21

송강호, 김윤석 등이 기억하는 배우 김소희

김소희와 함께 무대에서 연기를 하거나 연희단거리패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동료 배우들이 그녀가 왜 뛰어난 배우인지 전해왔다. 그녀가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를 통해 보다 많은 관객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송강호

송강호 “연극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를 함께하면서 청춘을 불살랐다. 그 친구를 보면 참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김윤석을 아주 잡아먹으려고 했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 <파스카>는 그 친구가 영화를 정말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닐 거다.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배우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 했던 친구니까. 그런데 독립영화든 상업영화든 영화에서도 활동한다면 대단한 여배우의 발견이 될 것이다. 영화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쪽으로 오기만 한다면 우리야 반갑지. (웃음)”

김윤석

김윤석 “소녀부터 팜므파탈까지 모든 모습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왜 이제야 영화판이 그녀의 이름을 호명하는지… 좀 늦은 감이 있다. 영화가 그녀의 매력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 그녀의 표정 안에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영화는 클로즈업숏으로 인물의 감정을 담아내는 매체니까 김소희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영화를 시작해도 앞으로 20년 동안 모든 남성 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오달수

오달수 “소희는 연희단거리패 후배다. 지금은 연희단거리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배우다. 첫인상은 굉장히 지적이었다. 그런데 무대에 올려놓으니까 에너지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넘쳤다. 완전 무대 체질이다. 그래서 김소희는 연극이든 영화든 뭘 하더라도 되는 배우다. 걱정 안 한다. 탐내는 감독들이 많을 거다.”

조영진

조영진 “김소희는 연희단거리패 후배다. 다재다능한 친구다. 연극에서는 백 마디 말보다 행동 하나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녀는 극을 해석하는 능력이 좋고, 그걸 즉석에서 신체로 잘 표현한다. 작가가 쓴 이야기에 자신의 감정을 잘 담아내 작품도 살리고, 배우로서 자신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는 얘기다. 자신의 연기론이 정립되어 있어 학생들이나 후배들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능력도 좋다.”

김경익

김경익 “김소희씨는 우리극연구소 1기 수석이었고, 나는 1기 오디션에서 낙방했다. (웃음) 나는 직장을 다니다가 연기를 하고 싶어 오디션을 보게 된 연기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스크립터를 하는 조건으로 소희씨와 같은 기수로 들어갈 수 있었다. 소희씨는 평상시에는 정신줄을 확 놓고 있는 것 같다가도 연기가 시작되면 누구보다 에너지가 강하다. 무대에 적합한 배우다. 된장찌개처럼 팔팔 끓는 감정을 그녀의 몸이 잘 컨트롤한다.”

이희준

이희준 “2002년쯤이었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입학하기 전에 고향 대구에 있었을 때 이윤택 선생님이 쓴 연기 책을 읽었다. 꼭 뵙고 싶었는데 마침 밀양 연극촌에서 선생님이 하시던 워크숍이 있어 참여하게 됐다. 연희단거리패가 하는 거의 모든 공연에서 주인공을 맡는 김소희 선배를 그곳에서 처음 뵀다. 내가 아는 어떤 여배우보다 뜨겁고 강한 에너지를 가슴에 품고 있으며, 후배들을 참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선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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