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는 올해 상반기 SNS상에서 가장 뜨거웠던 해시태그 중 하나였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둘러싼 페미니즘 논쟁은 별다른 ‘사건’이 없었던 상반기 영화계에서 오가고 있는 가장 흥미로운 이슈 중 하나다. 사회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올해만큼이나 한국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된 적은 없었다. 궁금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페미니즘이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떠올랐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또 한국영화는 페미니즘에 대한 사회적 관심에 얼마나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을까. 이어질 글은 페미니즘과 관련된 질문들에 대한 완벽한 대답이라기보다는 질문의 방향에 대한 길잡이에 가까울 거다. ‘페미니즘’에 대한 수많은 논의들은 지금 막,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