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칸영화제가 끝나자마자 많은 해외 매체 기자들과 평론가들이 자신이 꼽은 베스트 리스트를 내놓았다. 누가 어떤 영화를 지지했고, 또 싫어했는지 비교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씨네21>은 믿을 만한 해외 매체 기자와 평론가 4명을 엄선해 그들의 베스트 리스트를 받았다. 필자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겠다. <씨네21>의 오랜 친구, 장 미셸 프로동은 <카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평론가이며,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파리)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다. 그가 아래 5편을 선정하면서 짤막한 이유도 함께 보내왔다. “<산허구런>은 현대 중국의 가장 위대한 감독인 지아장커가 친숙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중국에 불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묘사한 작품. 더욱 진실된 스타일로 말이다. <섭은낭>은 시네마틱한 아름다움이 복잡한 시공간의 세계를 구축한, 독특한 작품. <마이 골든 데이스>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특징 중 하나인 모더니티를 재탄생시켰고, 낭만적이고 자전적인 톤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과 접속했다. <영광의 무덤>은 시적인 공포와 현실적인 아름다움 덕분에 독특하고 멜랑콜리한 ‘비주얼 송가’가 된 영화. <사울의 아들>의 라즐로 네메즈는 탁월하고 냉철한 미장센으로 모든 장애물을 초월함으로써 자신의 첫 번째 장편영화를 슬픈 우화로 이끌어냈다.” 장 미셸 프로동은 “여기에 한편 더 추가할 수 있다면 난니 모레티 감독의 <내 어머니>를 넣겠다”고 덧붙였다.
<필름 코멘트> 수석 기자인 니콜라스 라폴드는 좋은 영화를 골라낼 줄 아는, 남다른 감식안의 소유자다.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제임스 콴트는 “올해 칸에서 본 영화 중 사랑에 빠질 만한 작품이 없었다. 칸 클래식부문에서 상영한 고전 중에서 고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그럼에도 그나마 괜찮았던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아야코 이시즈는 일본영화 전문지 <키네마준보>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론가다. 그는 “<유스>를 정말 사랑한다. 여러 면에서 아름다운 영화다. 70대 후반에 접어든 마이클 케인과 하비 카이틀의 연기가 좋았다. 달콤하면서도 쌉싸래한 코미디면서 삶의 찬사를 순수하게 그려냈다. 또 <산허구런>은 이 시대의 오페라”라고 따로 언급했다. 제임스 콴트와 아야코 이시즈는 워스트를 따로 꼽지 않았다.
장 미셸 프로동 <카이에 뒤 시네마> 전 편집장•평론가
BEST (무순) <산허구런>(지아장커) <섭은낭>(허우샤오시엔) <마이 골든 데이스>(아르노 데스플레생) <영광의 무덤>(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사울의 아들>(라즐로 네메즈)
WORST <테일 오브 테일즈>(마테오 가로네)
니콜라스 라폴드 <필름 코멘트> 수석 기자
BEST (무순) <섭은낭>(허우샤오시엔) <영광의 무덤>(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마이 골든 데이스>(아르노 데스플레생) <아라비안나이트>(미구엘 고메스) <사울의 아들>(라즐로 네메즈)
제임스 콴트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BEST 1위 <섭은낭>(허우샤오시엔) 2위 <메모리즈 앤드 컨페션즈>(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3위 <사울의 아들>(라즐로 네메즈) 4위 <엑추어1>(필립 가렐) 5위 <더 오너스 오브 디시>(<아라비안나이트> 파트2의 첫 번째 섹션)
WORST 없음
아야코 이시즈 <키네마준보>(공식 경쟁부문에서만 선정했음)
BEST 1위 <유스>(파올로 소렌티노) 2위 <산허구런>(지아장커) 3위 <캐롤>(토드 헤인즈) 4위 <랍스터>(요르고스 란티모스) 5위 <디판>(자크 오디아르)
WORST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