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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블랙박스] 메가박스 주인 중앙일보의 선택은?

제이콘텐트리, 메가박스 100% 지분 소유

글: 최현용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소장

메가박스.

최근 제이콘텐트리가 기존 50%+1주에서 맥쿼리펀드가 보유한 메가박스 지분 50%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메가박스는 제이콘텐트리가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가 되었다. 요약해서 소개하자면, 제이콘텐트리는 중앙일보(와 특수관계)이다. 드라마하우스&제이콘텐트허브, 중앙미디어큐채널, 메가박스, 허스트중앙, 중앙일보문화사업, 설앤컴퍼니, IS일간스포츠의 최대주주로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핵심이다. 한마디로 메가박스는 중앙일보라는 언론그룹의 완전한 일부가 된 것이다. 여러 예측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것도 바뀐 건 없다. 어차피 기존에도 메가박스의 최대주주는 제이콘텐트리였고, 이제 지분이 50%에서 100%가 되었을 뿐이다.

메가박스는 2012년, 2013년의 한국영화동반성장협약에는 불참하고, 2014년에야 협약 참가를 공식화했다. 한국영화동반성장협약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 효과에 대한 설왕설래는 차치하고라도 다른 두개의 극장체인과 상반된 행보를 보인 것은 분명하다. 이제 ‘우리의 최상위 가치는 신뢰’(중앙미디어네트워크 비전 중)라는 비전을 ‘콘텐츠의 원천은 사람’이라는 인재상을 통해 구현하고 있는 중앙일보/JTBC와 메가박스의 본격적인 만남에 많은 기대를 해본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다른 두개의 극장체인은 비록 제한적인 범위이지만 한국영화의 매출분배비율을 5:5에서 5.5:4.5로 바꾼 지 꽤 지났다. 한국영화라는 콘텐츠의 원천인 창작자들을 위해 변경할 의향은 없는지. 다른 두개의 극장체인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상프린트비용(VPF)이라는 명목의 디지털영사기 리스비용 징수를 2016년 2월부터 폐지하기로 했는데, 중앙일보/JTBC의 입장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중앙일보/JTBC에서는 그동안 영화산업의 공정거래를 위해 기사와 방송 등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보도들에 따르면, 여전히 영화산업의 문제는 극장인데 메가박스가 이에 대한 해당 사항이 없는지에 대해 스스로를 점검할 의향은 없는지. 공평한 예매오픈이라든가, 1주일간 최소상영기간이라든가, 최소기준 온관상영이라든가 하는 영화산업 내 주된 문제의식들에 대한 진중한 점검을 스스로 해보는 것은 어떤지.

메가박스는 이제 온전한 언론의 일부이기에, 좀더 엄격한 잣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으리라는 현실을 기대한다. 진정한 언론은 자신에 대한 평가에도 게으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중앙일보/JTBC의 획기적인 결정을 기대한다. 아울러 독립영화라는 소수를 위해 극장과 방송의 문호를 활짝 열어젖힐 과단력 있는 결정이 함께라면, 영화인 누구라도 중앙일보/JTBC를 향해 기립박수할 것이라는 점 약속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