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의 각종 문화 강연들
<씨네21> 인기 코너인 ‘한창호의 오! 마돈나’의 한창호가 진행하는 ‘영화 속 미술’ 강의가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다. 강의는 3월20일부터 6월12일까지 매주 금요일에 열리며 총 12회다. 이외에도 많은 문화 강연들이 있을 예정이다. 관련사항은 홈페이지(academy.sejongpac.or.kr) 참조.
My Funny Whiteday
TV에서, 라디오에서, 무대에서 컬투를 본 이들의 애정도는 각자 다르다. 다만 가장 유별난 열성을 드러내는 건 무대의 컬투를 경험한 쪽이다.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화이트데이를 약속한다”고 단언하는 두 남자의 쇼를 3월13, 14일 이틀간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날 수 있다. 날이 날이니만큼 프러포즈를 기약한 연인을 위한 좌석도 마련돼 있다고 하니, 울다가 웃을 걱정 미뤄두고 예매부터 서둘러야.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O.S.T
영화보다 사운드트랙 음반이 더 좋은 평가를 받고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O.S.T 앨범은 조금 더 특별하다. 끈적하게 피부에 달라붙는, 숨결처럼 습윤한 분위기의 곡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골라 뽑았는지. 첫곡인 애니 레녹스의 <I Put A Spell On You>부터, 버릴 곡이 없다.
소리가 보이는 곳
국내외 130여개 브랜드가 모이는 박람회 ‘국제 하이엔드 오디오쇼’가 3월13일부터 사흘간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는 ‘사운드의 진화’라는 주제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음향으로 이행되는 역사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준비됐다. 이벤트관에서는 오디오 전문 기자, 엔지니어, 레코딩 프로듀서, 음향학자 등이 진행하는 강의도 열린다.
“자꾸자꾸 보고 싶고, 주위에 퍼트리고 싶은” 영상부적
노라조가 드디어 접신하셨다. 신곡 <니 팔자야>가 3월5일 현재 유튜브에서 170만 조회를 돌파하며 일주일째 메인을 장식 중이다. “인류에게 너무 빠른 영상”, “미남낭비”, “수수께끼의 중독성” 등 이미 아스트랄한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다. 최면에 걸릴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받은, ‘디지페디’ 감독의 역대 최강 뮤직비디오다. 생계형 멜로디를 예술로 승화시킨 노라조의 한방. 걱정은 걔나 줘! 운세, 대박, 소리 지르세요~.
베트남 퐁니•퐁넛 학살을 기록하다
그가 이 책을 쓰지 않았더라면 1968년 2월12일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그날, 퐁니•퐁넛에 진입한 한국군 해병대원들이 6살 응우옌득쯔엉군의 입에 총을 쏘아 죽였다. <한겨레> 토요판 고경태 기자는 아무도 몰랐던 그 일을 특별하게 기억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신간 <1968년 2월12일>은 무언가를 폭로하기 위한 책이 아닌, 기록하려는 열망을 가득 담은 책이다.
마성의 남자, 조관우의 노래를 듣고 싶다면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해 남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 조관우를 보면서 그의 노래를 듣고 싶어진 건 기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늪>과 <꽃밭에서>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단독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가성과 미성을 오가는 마성의 남자 조관우의 콘서트 <물들이다>는 4월11일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백암아트홀에서 열린다.
공감각이라는 만화적 재미
<냄새를 보는 소녀>
<냄새를 보는 소녀>(만취/올레마켓웹툰)의 주인공 새아는 냄새를 볼 수 있다. 예전에 화재 사고를 겪으며, 신경계가 바뀌어 한쪽 눈에만 생긴 공감각 능력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우연한 계기로 한 경찰관과 엮이면서 여러 사건의 수사에 힘을 빌려주는 이야기를 담는다.
특수한 능력으로 범인을 잡는다는 이야기는 미국 드라마든 일본 장르만화든 이미 적잖이 쌓여 있다. 하지만 냄새라는 일시적 현상이 지니는 수사 단서로서의 한계, 냄새를 시각화해서 이야기 진행의 주요 국면에서 활용해내는 방식 덕분에 익숙한 틀이라도 출중한 재미가 가미된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만화라는 양식은 모든 감각을 정지된 시각으로 표현해내는 것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움직임도, 감정의 분위기도, 소리도, 촉감도, 그리고 냄새도 그렇다. 작가가 그런 감각 변환을 해내는 능력이 떨어지면 만화 본연의 ‘한계’가 될 터이지만, 이 작품처럼 능숙하게 표현해내고 아예 이야기 속에 적절한 소재로 흡수해버리면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 된다. 공감각을 표현해내는 매체로 공감각 소재의 작품이 펼쳐지기에 느끼는 특별한 재미다. 올 상반기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TV드라마 방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소재의 차용 너머 표현적 재미를 어떻게 이식할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