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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님, 아이가 어디 있을까요?
이주현 사진 백종헌 2015-02-24

<극비수사> 곽경택 감독

<극비수사>

출연 김윤석, 유해진, 장영남 / 제작 제이콘컴퍼니 / 배급 쇼박스 / 개봉 상반기

Synopsis 부산의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유괴범에게 납치된다. 모두가 살아 돌아올 가망이 없다고 포기하려 했지만 공길용 형사(김윤석)와 김중산 도사(유해진)가 함께 수사에 뛰어들어 유괴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간다.

“인간적으로 솔직히 말하면, <친구> 팔아먹어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또 듣기가 싫었다. <친구2>에 관객이 300만명 가까이 들었다. 그게 재기에 도움도 됐지만 <친구>만 팔아먹는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작품에 치열하게 파고들었다.” <친구2> 이후 곽경택 감독이 붙잡고 늘어진 이야기는 실제 1978년 부산에서 벌어진 초등학생 유괴사건이다. <친구2> 취재차 만난 공길용 형사가 당시 사건의 담당 형사였다. “아이고, 김중산 그 양반 아니었으면 아(아이) 못 찾았을 끼다.” 공길용 형사의 그 한마디에 “팍 꽂혀서” 곽경택 감독은 형사와 도사가 함께 유괴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만든다. ‘버디무비의 느낌도 있겠다’고 묻자 곽경택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 팩트에 치중하려 했다. 싸웠다가 화해했다가 친구가 됐다가, 그런 전형적인 버디무비의 틀은 따르고 싶지 않았다.” 참고로 공길용 형사와 김중산 도사의 이름 역시 실제 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그렇다면 진지한 수사물이 될까. 아니면 따뜻한 휴먼 드라마가 될까. 이번엔 “두 가지 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초반에는 사건 해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이 극을 끌고 가고, 나중엔 ‘아이고 저랬었구나’ 하게 되는,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다.” 곽경택 감독은 “<에린 브로코비치>처럼 따뜻한 엔딩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군대로 치면 이등병으로 입대했다가 별까지 단 입지전적인 형사” 공길용은 김윤석이 연기하고, “어린아이처럼 맑은 눈망울을 지닌” 김중산 도사는 유해진이 연기한다. 범인 잡는 김윤석은 낯설지 않지만 코믹한 느낌을 걷어낸 유해진의 모습은 제법 낯설 듯하다. “<극비수사>에 유해진의 코미디는 없다.” 곽경택 감독이 배우 유해진에게 원한 것은 “진지한, 정신이 맑은, 공부하는 도사의 모습”이라고 한다. 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끌어내 쓰는 건 재미없다”는 게 곽경택 감독의 생각. 한편 연기 베테랑들과의 작업은 곽경택 감독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직업인으로서 나도 살아남은 사람이고 김윤석, 유해진씨도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우리 베테랑이니까, 알지?’ 이런 게 아니라 서로 더 치열하게 한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곽경택 감독은 “영화가 잘되면 그건 배우 덕”일 거라며 두 배우와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가 될 거라는 <극비수사>는 자극적인 시퀀스로 관객의 이목을 끄는 영화가 아니다. 냉혹한 조폭의 세계가 아닌 훈훈한 인정의 세계로 눈 돌린 곽경택 감독의 따뜻한 영화가 될 것이다. “인간적으로 솔직히 말하면, ‘조폭영화 찍는 감독 아니구나, 원래 이런 성향의 감독이구나’ 하고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는 곽경택 감독의 입가에 편안하고 구수한 웃음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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