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3월1일(금) 밤 10시
Heartbreakers 2001년, 감독 데이비드 멀킨 출연 시고니 위버 <로미와 미셸>이라는 영화를 기억하는지? 미운 오리 취급받던 여성들이 동창회에 참석해 멋진 여성으로 거듭나는 코미디였다. <하트브레이커스>는 <로미와 미셸>을 만들었고 <심슨 가족>의 제작자이기도 했던 데이비드 머킨의 연출작이다. <하트브레이커스>는 전적으로, 배우들을 위한 영화다. 시고니 위버와 진 해크먼, 그리고 <졸업>의 앤 밴크로포트 등이 출연하고 있다. <에이리언> 등의 시리즈의 히로인이었던 시고니 위버는 영화에서, 육체파로 변신한다. 러시아 악센트를 구사하면서 관능적인 몸매로 뭇 남성들을 유혹하는 것. 그녀의 나이 등을 고려하면 약간 어설퍼보이긴 하지만 코미디영화임을 감안할 땐 용서가 된다. <하트브레이커스>는 기발한 상황으로 관객을 웃기는 영화다. 어머니는 남자를 유혹해 결혼에 성공하고, 딸은 같은 남자와 불륜을 맺는다. 당연히 목적은 돈이다.
<하트브레이커스>의 어머니와 딸은, 공범이다. 돈많은 남자들을 공략해 돈을 뜯어낸다. 맥스와 페이지는 죽이 맞는 모녀다. 이들은 유명한 백만장자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곤 한다. 맥스가 표적을 골라서 결혼을 한 뒤 페이지가 남자에게 덫을 놓아 이혼시키는 것. 남자를 고르던 모녀는 윌리엄 텐시를 발견한다. 윌리엄 텐시는 담배회사 사장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이다. 기침을 연발하는 그는 병색이 완연하다. 맥스는 그를 유혹하기 위해 프로포즈를 받아내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하트브레이커스>에 나오는 남성들은, 하나같이 머리가 비었거나 여성에 대한 과대한 판타지를 간직하고 있다. 시고니 위버의 육체 앞에서 그들은 설설 기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여성의 육체를 점령하려 덤벼든다. 할리우드 섹스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주는 <하트브레이커스>는 범작이되, 켤코 지루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