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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ighway] 태양이 뜬다

태양이 뜬다

4년 전. 내가 바람 펴도 너는 절대 바람 피지 말라 했던 태양이 이젠 떠난 여자친구를 향해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여전히 느낄 수 있’다고 울부짖는다. 태양의 2집 ≪RISE≫는 솔 충만한 태양의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타이틀곡 <눈, 코, 입>을 비롯해 <새벽한시> <Stay With Me> <아름다워> 등 각기 다른 느낌의 9곡으로 채워졌다. 시원하고 끈적하고 섹시하다.

코어매거진, 펀딩21과 함께 팔로, 팔로 팔로 미~

2012년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던 5인조 밴드 ‘코어매거진’이 정규앨범 1집 활동(6월 말∼7월 초)을 함께할 든든한 서포터스를 찾기 위해 소셜펀딩을 진행한다. 이름하여 코어매거진 매력 찾기 프로젝트! 목표금액 300만원 중 10만원 이상 후원하면 멤버들이 직접 싼 도시락으로 어쿠스틱 버스킹이 포함된 피크닉을 떠나는 깜찍한 리워드가 포함돼 있다.

시인이자 극작가 김경주의 독특한 ‘기내극’ <블랙박스>

김경주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기내극(機內劇). 추락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진실 ‘블랙박스’와 ‘시시껄렁한 두 인간의 이야기’다. “비행기가 곧 떨어질 거라는 방송을 들으면 당신도 벗었던 신발부터 제일 먼저 신게 되는 존재다. 우습지만 그게 무슨 쓸모가 있다고 믿고 싶은 게 삶일지 모른다”는 게 작가의 말. 대학로 스튜디오76에서 6월29일까지.

빨간 봉다리~ 깠어 하나 또~

월드컵 시즌은 시즌인가 보다. 축구 경기의 외국 해설을 들리는 대로 적어놓은 돼지바 광고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뛰고 있는 월터 사무엘의 골 장면을 들리는 대로 자막 처리한 일명 ‘빨간 봉다리 깠어’ 동영상을 광고에 접목했다. 돼지바 패러디 시리즈는 월드컵 시즌에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니 다음엔 어떤 경기를 패러디할지 기대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설국열차> ‘덕후’가 되는 법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블루레이 타이틀이 7월10일 출시된다. 평소 봉준호 감독이 블루레이와 DVD 타이틀에 세심하게 신경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번에도 총 6종류의 타이틀을 선보인다. 그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블루레이 초회한정 스틸북 프리미엄 패키지(가격은 6만500원). 2장으로 구성된 블루레이 디스크, 188페이지에 달하는 아트 북, 일련 번호가 첨부된 설국열차 설계도가 포함되어 있다. 6월3일부터 예약 판매중이다.

재즈가 흐르는 밤

더운 여름밤, 재즈 선율로 달래보면 어떨까. 재즈피아니스트 송영주가 6월15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정규 6집 앨범 ≪비트윈≫(Between) 발매를 기념하는 단독 콘서트를 연다. 올해 그녀와 공연을 함께할 파트너는 뉴욕 재즈계에서 촉망받는 세 뮤지션, 베이시스트 야스시 나카무라, 드러머 존 데이비스, 기타리스트 니어 펠더다.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워진 송영주의 재즈를 감상해보자.

전기뱀장어 EP앨범 발매

“니가 잘라주는 돈까스가 좋아/ 너의 손가락이 좋아.” 솔직담백한 음악으로 꽉꽉 담긴 1집 ≪최고의 연애≫를 곱게 받쳐들고 다가왔던 그룹 ‘전기뱀장어’가 오랜 침묵을 깨고 새 EP앨범 ≪너의 의미≫로 다시 돌아왔다. 가사만 들어도 설레는 <술래잡기>, 가을방학의 계피가 코러스로 참여한 <사랑의 자전거>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5월30일 발매.

네모 칸 안에 담긴 삶

<박흥용 만화: 펜 아래 운율, 길 위의 서사> 기간: 8월3일까지 장소: 아르코미술관 문의: 02-760-4608

만화책을 쌓아두고 하나씩 보는 기분은 아는 사람만 안다. 어느 순간 네모난 만화칸이 얼마나 무한한 넓이와 깊이로 확대되는지 굳이 어려운 말로 설명하려 들지 않아도 만화책은 페이지마다 놀라운 속도와 움직임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한국 만화계에서 ‘만화가들 사이의 만화가’로 손꼽히는 박흥용. 1980년대 데뷔작 <돌개바람>부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1995), <영년>(2013) 등을 한눈에 조망하는 전시회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펜 아래 운율, 길 위의 서사>라는 제목이 함축하듯 박흥용 만화에 담긴 여러 장면의 중첩이 주는 특유의 박자감과 리듬감을 ‘운율’로 읽어내고 만화 속 주인공들의 주요 무대인 ‘길’ 위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를 ‘서사’ 형식으로 불러낸다. 박흥용이 보여주는 펜 선굵기의 다양한 변화와 칸 분할 방식의 다채로운 실험 등을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요목조목 살펴보는 경험은 무척 흥미롭다. 동양화의 여백으로 채워진 칸의 활용이나 인물들이 빠르게 움직였다가 천천히 이동하는 독특한 연출력은 만화의 새로운 형식을 끝없이 개척해내려는 박흥용의 고집에서 비롯된 것이다. 전시는 요즘 쉽게 접하기 힘든 그의 데뷔작 및 초기작을 아카이브 형태로 제시하는가 하면, 최근 작업의 초안이 되었던 드로잉도 선보인다. 또 그가 사용하는 펜을 비롯한 작업 소품과 만화 전문가들의 인터뷰 영상도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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