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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그리워하지만, 다음엔 늘 함께

<고질라> 배우 애런 존슨, 엘리자베스 올슨

엘리자베스 올슨.

애런 존슨.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은 원래 고질라의 엄청난 팬이었다고 하던데, 당신들은 어떤가. =애런 존슨_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1954년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버전은 이번에 감독을 통해서 접했다. 이번 <고질라>는 오리지널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기에 세심하게 봤다.

엘리자베스 올슨_어려서부터 고질라 캐릭터를 접할 기회가 없었다. 감독이 보여준 티저 영상을 보면서 처음 접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엄청난 임팩트로 다가왔다. 난 무조건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웃음) 게다가 전에는 단순한 몬스터 캐릭터로 생각했지만, 그외의 깊은 상징을 지닌 캐릭터라는 것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맨 처음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의 느낌이 어땠나. =애런 존슨_사실 <고질라>를 다시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더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웃었다. 하지만 감독이 <몬스터즈>의 개러스 에드워즈라는 얘기에 바로 결정했다. <몬스터즈>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다. 일단 감독과 만났는데, 정해진 각본이 없었다. (웃음) 그래서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지, 비전은 무엇인지 그런 얘기만 가볍게 시작했는데 1시간 정도 예상했던 미팅이 무려 6시간이나 계속됐다.

엘리자베스 올슨_개인적으로 그린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걸 너무 해보고 싶었다. (웃음) 그런 방식으로 연기하는 것은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바닥이 용암으로 덮여 있어, 건드리면 안 돼!”, “상어가 있어, 조심해!”라며 상상력을 동원해 놀던 때를 연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기억을 떠올리게 한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술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많아서 많은 걸 배웠다. 어쨌건 현재 촬영 중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큰 도움이 됐다. (웃음)

-어떤 식으로 각자 캐릭터에 접근했는지 궁금하다. =애런 존슨_사실 나더러 군인 역을 하라고 해서 의아했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역할과는 거리가 있으니까. 그런데 나에게서 그런 모습을 끌어내주어 고마웠다. 본래는 나이가 많은 캐릭터였는데, 나를 고려하면서 실제로 가정을 가진 젊은 아버지가 됐다. 그리고 초창기에는 군복무 문제로 늘 가족과 떨어져 있어서, 가족과 어색하고 아내와도 문제가 있는 설정이었지만 어딘가 무리한 설정이라는 생각에 좀 바뀐 것도 있다.

엘리자베스 올슨_일단 내가 너무 많이 운 것 같다. (웃음) 그럼에도 관객이 응원할 수 있는 감정적인 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울기만 하고 무서워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재난으로 가정을 잃고, 남편을 잃고, 아들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에 바탕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한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어머니 역이었다는 거다. 아들 역을 맡은 아역배우가 4살이었는데, 함께 연기하는 게 재밌으면서도 힘들었다. 같은 장면을 몇 차례 반복 촬영할 때마다 아이들 눈에는 그것이 바보 같은 행동으로 보였을 테니까. (웃음)

-그러고 보니 두 사람 모두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한다. 흥미롭게도 쌍둥이 슈퍼히어로인 ‘퀵실버’(애런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역할이다. =애런 존슨_<고질라>를 촬영하기 전에 조스 웨던 감독과 만났다. 개러스과 조스 두 사람 모두 정말 멋진 감독이다. (웃음) 영화는 99% 감독과의 소통을 통해 만들어진다. 돈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두 사람에게 던진 질문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고질라>를 왜 다시 만들려고 하는지, 그리고 <어벤져스>의 새 시리즈에 전작에 없었던 내 캐릭터(퀵실버)가 추가로 필요한지 말이다.

엘리자베스 올슨_애런은 정말 부지런하다. <고질라>에서 우리의 캐릭터와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를, ‘역사’가 느껴지게끔 준비해왔더라. 촬영 중에도 대사가 자연스럽다고 느껴지지 않으면 양해를 구하고 서로 교정을 하곤 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동유럽 출신의 고아로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고 의지하는 관계다. <고질라>에서는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늘 떨어져 있는 역할이었는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는 늘 함께 붙어 있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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