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역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 의상이나 분장은 극중의 것이 아니었지만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낌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표지로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고민을 많이 하게한 사진이다. 조금만 더 가볍게 촬영했다면 고민 없이 사용했을 사진이다.
배우는 물론이고 인물을 촬영하다보면 유독 끌리는 부분이 있다. 그의 손으로부터 느낌은 시작된다.
너무 정직하게 다가간 느낌이다. 물론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새롭게 준비를 하는 그가 좋다. 매순간 새로운 출발을 세심하게 즐기는 듯 보인다.
매번 촬영을 하다보면 반복적으로 보고 싶은 이미지가 있다.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그 어떤 포즈도, 느낌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렇게 카메라를 슬쩍 봤을 뿐인데.
뒤에서 밀려오는 빛이 그를 감싸며 돌아든다. 배우의 눈이 무척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