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위치한 눈동자와 그 느낌이 좋았다. 선택을 하지 못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마냥 즐겁고 행복한 모습의 요구에 만족스런 결과로 답한다. 그는 지금 마음껏 자신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사실 그의 미소를 버리긴 너무 아깝고 미련도 많았다. 조금은 평범한 느낌이 들어서 사용을 못했다. 그래도 이곳을 통해서 빛을 보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그는 지금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사실 촬영이 진행되면서 사용하고 싶은 사진이 너무나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그냥 묵혀두기엔 그의 미소는 참으로 빛난다. 비슷한 사진을 중복해서 사용할 수는 없었지만 결정을 못해 모니터에 한참동안 떠있던 사진이다.

감정이 중간으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한동안 그는 자신의 감정에 몰입한다. 감정이 극대화된 사진에 너무 마음이 가서 이 사진을 사용하진 못했다.

긴 시간을 고민하게 만든 사진이다. 그는 자신이 어떤 느낌으로 카메라에 담길지를 알고 있다. 나이를 떠나 그의 적극성에 감탄하며 또 하나를 배운다.

가로로 펼쳐진 벽은 배경이 아니라 그와 하나처럼 보인다. 촬영을 하면서도 힘을 뺀 그의 멋진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꼭 보여주고 싶었던 사진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달려간다. 모든 느낌이 모여 무감각으로 흐른다. 사실 글을 쓰는 지금 왜 지면에 사용을 하지 않았는지 내 눈을 탓하고 있는 중이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촬영을 하면서 컷 수는 점점 늘어나고 끝을 외치고 싶지 않았다. 정말로 수많은 감정들과 느낌들이 교차한다. 괴물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