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상한 그녀>(2014)

드라마 <우와한 녀>(2013)

“도전? 좋아한다. 처음 하는 일도 왠지 잘해낼 거란 예감이 든다. 실패하더라도 어쨌든 시도해봤으니 괜찮다.” 발명가를 꿈꿨던 소년은 새로움을 즐기는 청년으로 자랐다. 발명가는 되지 못했지만 근성과 호기심은 여전했다. 3년차 아이돌 B1A4의 진영은 가수와 작곡가를 거쳐 이제 막 배우의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데뷔하기 전부터 “충주에서 서울까지 연기학원을 다니며” 연예인의 꿈을 키웠다. 한동안 진영은 드라마 <최강! 울엄마>의 불량배3, 영화 <내 사랑>의 달리는 자전거남 등의 단역을 전전했다(심지어 <내 사랑> 출연분은 ‘통편집’됐다). 그러던 중 소속사 관계자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고 B1A4로 데뷔했다.

주요 배역으로 연기한 건 드라마 <우와한 녀>의 사고뭉치 아들 공민규 역이 처음이다. 영화 데뷔작인 황동혁 감독의 <수상한 그녀>에선 철부지 막내 반지하 역을 맡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배우 경력 10년인 심은경까지, 현장에서 만난 이들 모두 진영에겐 “대선배”였다. “나문희 선생님께서 직접 대사 연습을 도와주셔서 정말 놀랐다. 무섭기도 했지만 영광스러웠다. 몇번 혼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선생님께 직접 가르침을 받다니!’ 하는 생각에 혼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공민규도 반지하도 진영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십분 반영된 캐스팅인 것 같다.

배우로선 이제 막 첫걸음을 뗐지만 B1A4 안에서 진영은 살뜰한 리더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성동일 선배님께 빙그레 역을 맡은 바로가 <응답하라 1994> 현장에서 예의 바르게 잘하는지 계속 여쭤봤다. 착하고 엄청 잘 먹는다고 하시더라. (웃음) 멤버들이 알아서 잘들 하니까 리더로서 얼마나 고맙고 든든한지 모른다.” 얼마 전 B1A4는 정규 2집을 발표했다. B1A4의 노래들은 대부분 진영이 직접 작곡했다. 2월에 있을 콘서트 준비도 한창이다. 다시 가수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진영의 에너지와 관심이 또 어느 곳을 향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Q&A

1. 첫 촬영의 기억은? 2. 앞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감독을 꼽는다면? 3. 뺏어오고 싶은 캐릭터는? 4. 가상 수상 소감. 5. 20년 뒤 오늘 당신은 무얼 하고 있을까?

1. 1화에 불량배3 역으로 출연한 <최강! 울엄마> 현장이 처음이었다. 팬들이 인터넷에 영상도 올렸는데 대체 어떻게 찾아낸 건지 궁금하다. 태어나서 그렇게 큰 카메라를 본 적이 없었다. 연기를 꿈꿨는데 막상 현장에 있으니 무섭고 낯설었다. 카메라를 쳐다보면 안 되는데 자꾸 의식이 되더라. 2. 정말 편하고 친근했던 황동혁 감독님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연기해보고 싶다. 3.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철수(정우성) 역할? 꿈은 꿔볼 수 있지 않나. (웃음) 실제로 그런 사랑을 하긴 어려울 테니 영화에서라도. 4. “이거 꿈 아닌가요? 말이 안 되잖아요!” 이 말이 먼저 튀어나올 것 같다. 5. 마흔넷? B1A4는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 돼 있을 것 같다. 저녁엔 부인과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썰고 있겠지. 마흔이 넘었을 테니 팬들이 나서서 결혼하라고 할 것 같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