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따 샤워해, 응?
‘갖고 싶은 남자’ 개리가 더 섹시해져 돌아왔다. 리쌍이 아니라 개리라는 이름으로 내놓는 첫 번째 솔로 미니앨범 ≪MR. GAE≫가 1월15일 공개됐다. <XX몰라> <조금 이따 샤워해>는 리쌍표 감성 힙합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좀더 섹시해졌다는 느낌을 주는 타이틀곡들. 참고로 19금 판정을 받은 <조금 이따 샤워해>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5일 이후 쭉쭉 상승 중이다.
남자, 패션
<멘즈웨어 100년>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군복부터 슈트까지 남성 패션을 이끈 100년의 이야기를 화보와 글로 담아냈는데, 여성 패션에 비해 부수적으로 다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남성 패션이 실은 20세기 들어 여자의 옷차림을 극적으로 바꾸는 순간들에 가장 극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과 전쟁, 스포츠, 예술이 총체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은 산물이라는 점을 멋지게 증명해낸다.
우주, 그 위대한 여정
<그래비티>는 <라이프 오브 파이>와 함께 2013년을 가장 뜨겁게 달군 3D영화였다. 비록 중•후반부의 지구력(!)이 아쉽긴 하나 초반부의 몇몇 장면들 때문에 이 영화는 당분간 3D 체험에 관한 논의에서 절대 빠트릴 수 없는 텍스트가 되었다. 그런 지점들을 곱씹고 싶다면 2월 중 발매 예정인 블루레이 퓨처팩 한정판에 주목. 상세한 스페셜 피처 영상을 통해 3D 테크놀로지의 최전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첨으로 <그래비티> 펜도 증정한다.
사랑이 의무일 수 있을까?
최재천 교수, 표창원 교수, 정지훈 교수, 홍종호 교수 등이 참여하는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가 열린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질문을 중심으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이며, 3월15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사랑이 의무일 수 있는가?’, ‘철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같은 화두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자리. 유료 강연 형식으로 진행되며 인터파크와 옥션, Yes24에서 표를 구매할 수 있다.
행복의 건축
2013 EBS국제다큐영화제를 놓친 관객에게 희소식! ‘다큐, 공간을 영화로 보다’라는 주제로 KU시네마테크와 EBS국제다큐영화제가 손을 잡았다. 지난해 상영작들 중 ‘건축’과 ‘세계 문화’라는 키워드로 묶을 수 있는 일곱편의 영화를 다시 상영한다. 상영될 영화는 <경계의 건축> <작은 집에 산다는 것> <얀 겔의 위대한 실험> <집 이야기> <부즈카시!> <패트릭과 4만 장의 사진들> <운전 어디서 배웠니?>다. 이번 상영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갤러리에서 1월26일까지 무료로 이어진다. 이번엔 놓치지 말자.
머털도사밖에 모르는 바보
추억 속의 <머털도사>가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되어 찾아온다. <머털도사>를 원작으로 한 퍼포먼스 공연 <위저드 머털>(Wizard Mutterl)이 1월17일 대학로 AN아트홀에서 첫선을 보인다. 마셜아츠 퍼포먼스 <점프>의 원년 멤버들이 10년 만에 다시 뭉친 이번 공연은 과감한 액션과 해학을 바탕으로 한 신명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머털도사>를 즐겨봤던 당신, <점프>를 아직 못 본 당신, 둘 다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무시무시할 거야
<미생>이 완결되어 허전했던 독자들이라면 주목. 사회와 조직에 대한 무시무시한 성찰을 담은 또 하나의 ‘사회파’ 웹툰이 최근 네이버에서 연재 중이다. 바로 최규석 작가의 첫 웹툰 작품 <송곳>(화요일 연재)이다. 군 장교에서 마트 과장으로 이직한 뒤, “지금 있는 판매 사원들…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전부 내보내세요”라는 상부의 지시를 거절한 남자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부정과 부패로 닳고 닳은 세상에서, 뾰족 튀어나온 ‘송곳’ 같은 성품을 가진 주인공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벤트도 관능적이자나~
비욘세는 지난해 12월 중순 정규 5집 ≪Beyonce≫를 예고 없이 발매해 전세계 팬들을 술렁이게 했다. ‘이벤트’는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녀의 소속사 소니 뮤직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뮤직비디오 17편을 1월24일 오후 8시 서울 아트나인에서 상영한다고 발표했다. ‘비주얼 앨범’이라고도 불리는 5집에 대한 이야기와 비욘세가 출연한 관능적인 뮤직비디오, 라이브 콘서트 하이라이트 영상과 대중음악평론가와의 토크까지 한번에 누릴 수 있는 기회다.
왕이 행차할 때 쓰던 곡은?
더 늦기 전에 국립국악원을 찾아보자. 지난 1월4일부터 매주 토요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선 <해설이 있는 명품 공연>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토요명품공연>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전문가의 해설이 더해져 더욱 쉽고 풍부하게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다. 1월 해설은 숙명가야금연주단의 송해진 교수가, 2월 해설은 국악이론의 권위자인 한양대 김영운 교수가 진행한다. 전석 1만원이지만 풍부한 할인 혜택이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www.gugak.go.kr).
안데스, 이수성, <패배를 위한 기념비>, mixed media, 350x520x380cm, 2014.
본업이 뭐요?
<본업: 생활하는 예술가> 기간: 2월22일까지 장소: 두산아트센터 문의: www.doosangallery.com
작가 안데스는 정체가 불분명하다. 여기서 ‘불분명’하다는 건 더 흥미롭다는 의미이고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데일리코드’ (dailiycodi.com)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날마다 자신이 입은 특이한 옷을 사진으로 담아 올리는 일부터 구제옷으로 점철된 이상한 모델의 이상한 패션쇼까지. 안데스가 보고 입고 노래하고 움직이는 방식을 기획자들은 ‘생활’이라는 키워드로 묶어낸 모양이다. ‘본업: 생활하는 예술가’라는 타이틀의 전시는 우리의 생활과 멀리 있지 않다. 젊은 작가가 처한 삶의 조건을 외면하지 않는 그들의 작업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전시장에 안데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부업’이라는 회사를 만든 작가 권용주, 이수성은 작가로 활동하며 전시에 참여하는 동시에 다른 전시의 설치, 디자인 전반을 돕는 노동자로 일한다. 권용주는 이번 전시에서 ‘만능벽’을 만들어 작품과 공간 설치 사이의 경계를 탐구한다. 이수성은 다른 작가의 작업을 보조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타인의 작업 뒤로 숨고 또 ‘함께’한다. 작가인 동시에 전시를 돕는 ‘보조인력’으로서 생활하는 작가는 자신의 작업과 삶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 이우성은 평소에 그리기 힘든 큰 그림을 시도함으로써 자신이 처한 조건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세명의 전시기획자인 이성희, 장순강, 홍이지는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을 통해 1년 동안 연구를 진행하고 전시를 준비했다. 기획자들에게도 전시는 어떤 본업이며 생활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