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소년들
여전히 풋풋하기만 한 소년들, 샤이니가 5집 미니앨범으로 컴백한다. 이번에는 ‘트럼프 카드’ 컨셉이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젠더 크로스 버전처럼 보이는 티저들이 예사롭지 않다. 6일, 삼성동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샤이니 컴백 스페셜 인 강남 한류 페스티벌’ 무대는 유튜브로도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앨범은 10월14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말없이 기다릴게요
루시드폴의 새 노래들이 우리를 찾아온다.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6집 발매 콘서트 <꽃은 말이 없다.>는 2011년 5집 이후 2년 만에 세상에 나올 그의 노래들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 올림픽공원 K-아트홀은 개관 이후 처음으로 관객석 중앙에 미니 아레나 무대를 설치했다. 깊은 가을날을 닮은 그의 노래들은 지금도 조금씩 정성스레 빚어지고 있다.
네이마르와 헐크를 코앞에서!
삼바 군단이 온다!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10월12일 오후 8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네이마르, 헐크, 오스카, 다비드 루이스, 파울리뉴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방한에 티켓은 진즉에 동이 난 상태. 다행히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경기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천장의 현장 판매분을 노려보자. 이런 기회 다시 안 올지 모른다. 그리고 덧. 홍명보 감독 이하 국대 선수 여러분~ 부디 명경기 치러주시길.
누구의 영화도 아닌
홍상수 감독의 13번째 장편영화 <다른나라에서>와 14번째 장편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나란히 블루레이 초회 한정판으로 묶여 나올 예정이다. 세명의 안느를 따라 전북 부안 바닷가의 등대를 찾아 헤매어보는 일도, 거짓말을 싫어하는 해원을 따라 서촌을 거닐며 세개의 다른 꿈을 꾸어보는 일도, 언제든 신비롭고 즐거운 일이다. 10월15일 출시 예정이다.
춤을 출 거야, 까딱까딱
너희들은 역시 섹시하다고, 리듬에 맞춰 엉덩이를 흔들며 머리를 까딱거리며 꼭 말해주고 싶은 프란츠 퍼디난드의 신보. Right Thoughts, Right Words, Right Action이 발매되었다. 음반을 살까 망설여진다면 일단 뮤직비디오를 볼 것. <Right Action>과 <Evil Eye>를 추천한다. 록의 21세기 소년들. 11월28일에 내한공연이 있으니 이 음반에 확 꽂혔다면 당장 티켓 예매 사이트로 갈 것.
Put your hands up!
10월은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그중에도 놓쳐서는 안될 축제가 바로 힙합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힙합 페스티벌인 ‘K-HIPHOP NATION 2013’ . 오는 10월26일, 27일 양일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리쌍, 바비킴&부가킹즈, DJ DOC, 에픽하이, 양동근, 가리온, MC스나이퍼 등이 한 무대에 서는 이번 ‘K-HIPHOP NATION 2013’에는 타이 최고의 힙합그룹 타이타늄(Thaitanium)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우리 동네의 위엄
영화제? 멀리 가기 귀찮다면 동네에서 즐겨도 좋다. 우리 동네 영화제, ‘Hello, 가로수길필름페스티벌’이다. 집행위원들은 가로수길에서 살거나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Hello, 가로수길’이다. 은행나무 노란빛으로 가득한 가로수길 곳곳이 영화관이고, 상영작은 ‘Hello, 가로수길’의 멤버인 김준표 감독의 <DRAFT DAY>와 해외 영화감독들의 감각적인 단편영화들이다. 10월11일부터 13일까지다.
양요섭, 요셉 되다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는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의 첫 콤비 작품이다. 학창 시절 학예회용으로 만들었던 작품이 호평을 받으며 지금의 작품으로 발전해온 것. 올해 2월에 있었던 초연보다 한층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더욱 세련된 무대로 다시 찾아왔다. 성경 속의 인물인 요셉의 일대기를 다룬 이야기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은 <이집트 왕자2>로 예습해보자.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10월29일부터 12월12일까지.
거시기… 머시냐…
제5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11월3일까지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전라도 사투리 “거시기, 머시기”에서 착안한 ‘것이기, 멋이기’다. 일상적인 어떤 ‘것’에서 사용자의 취향과 특성을 감안해 ‘멋’을 만들어내는 일이 디자인이라는 뜻이다. 주제전, 본전시, 특별전1, 특별전2, 워크숍의 다섯개 섹션으로 구성된 축제의 키워드는 산업과 디자인의 만남이다. 광주/전남의 9대 명품쌀 포장지와 쌀가게 디스플레이를 제안해보거나 광주시 쓰레기봉투와 택시기사 유니폼 등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접목하는 등 재미있는 이벤트를 마련한 특별전이 눈에 띈다. 광주 출신의 가수 유노윤호는 광주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마이 페이버릿 광주 전>을 준비했다.
다 보고 토론합시다
연극 <퍼즐> 기간: 11월17일까지 장소: 대학로 해피씨어터 문의: 02-766-6007
마이클 쿠니의 희극 <포인트 오브 데스>(Point of Death)가 원작인 <퍼즐>이 국내 초연 중이다. 쿠니의 작품은 영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던 스릴러 <아이덴티티>를 기억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고, <포인트 오브 데스> 또한 라이언 필립 주연의 <아이 인사이드>로 영화화되었다. 복잡한 플롯과 배우들의 열연, 몽롱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연극 <퍼즐>도 만만치 않은 구성이다.
이야기는 사이먼이라는 남자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시작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이먼은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지지만, 기억은 뒤죽박죽이다. 의사는 단기기억상실증으로 진단을 하지만,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사이먼은 2년 동안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렸다. 그를 더욱 혼란에 빠트리는 것은 연인인 클로이와 아내 안나의 등장이다. 사이먼이 기억하지 못하는 사라진 2년의 진실은 무엇일까?
연극 <퍼즐>의 장점은 난해해 보이지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구성이다. 무대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서도 2년의 시간을 오가는 쉽지 않은 상황을 유연하게 풀어냈다. 덕분에 사이먼이 기억의 혼란을 겪듯, 극에 몰입되어 관객도 똑같은 혼란에 빠져든다. <퍼즐>은 이야기의 과정과 결말이 명쾌하게 드러나는 친절한 작품이 아니다. 객석의 관객은 무대에서 던져주는 배우들의 대사와 상황을 하나하나 선명하게 기억할 필요가 있다. 사이먼이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맞춰가듯, 관객도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퍼즐처럼 맞춰가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퍼즐>은 가볍게 보고 끝내는 연극이 아니다. 공연이 끝나면, 의문과 궁금증이 밀려든다. 누군가를 붙잡고 토론이라도 벌이고 싶을 정도다. <퍼즐>이 관객에게 남기는 의문은 장점으로 작용한다. 재미있는 연극은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 끝나지만, <퍼즐>은 여운과 함께 곱씹어가며 다양한 해석과 결말을 이끌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