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들의 전성시대
주목하라. 다시금 촌놈들의 전성시대가 도래하리니. 90년대의 감성에 시청자를 몰아넣었던 <응답하라> 시리즈가 돌아온다. 10월18일 밤 9시에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다. 서인국과 정은지가 떠난 자리는 고아라, 정우, 유연석이 채운다. 이번엔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청춘들의 서울 상경기다. <응답하라 1997>의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드는 1994년의 이야기는 또 어떤 신드롬을 낳게 될까.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우디 앨런 영화처럼
영화의 잔상 속에서 만끽하는 가을이라! 10월3일 연세대 백양홀에서 <미드나잇 인 파리 콘서트>가 열린다.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O.S.T에 실린 곡들을 만날 수 있는 이번 공연에는 O.S.T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테마곡을 연주한 프랑스 태생의 집시 재즈 기타리스트 스테판 렘벨이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내한할 예정이다. 보컬리스트 허소영은 집시 재즈 밴드 라 비 에 벨과 함께 스탠더드 곡과 영화 속 음악을 들려준다.’
가을이라 즐겜!
날도 선선하니 독서하기 좋다는 건 옛말. 이렇게 쾌적한 날씨에 게임 한판 즐기지 않을 수 없다. <스타크래프트> 이후 가장 인기 있는 국민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가 9월12일 업데이트와 함께 새로운 스킨을 공개했다. 수영장에서 휴식 중인 챔피언을 컨셉으로 리신, 그레이브즈, 직스, 레오나, 레넥톤의 ‘수영장 파티 스킨’이 판매될 예정이다. 여름이 아쉬운 분들은 새 스킨을 지르고 산뜻한 마음으로 즐겜하시길~!
오리지널, 느낌 아니까
영화로도 제작되어 우리에게 더 익숙해진 웨스트엔드 뮤지컬 <맘마미아!>의 오리지널팀이 한국 공연 10주년을 기념하여 내한공연을 갖는다. 아바의 주옥같은 노래 중 22곡을 선별해 작품에 녹여낸 <맘마미아!>는 국내에서만 이미 150만명이 관람한 국민 뮤지컬이다. 오리지널팀이 선사하는 원어 그대로의 감동을 느껴보자.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11월26일부터 내년 3월23일까지.
우리시대 영화장인
한국영상자료원과 명필름은 오는 9월27일(금)부터 한국영상자료원 내 시네마테크 KOFA에서 촬영, 조명, 편집, 무술 등 각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성과를 쌓아올린 영화장인을 매달 한명씩 초청하는 ‘우리시대 영화장인’ 특별전을 공동 개최한다. <우리시대 영화장인>의 저자이기도 한 <씨네21> 주성철 기자가 진행하며 첫 번째 주인공은 <파주> <만추> <고지전> <돈의 맛> 등을 찍은 김우형 촬영감독으로 오후 7시 <파주> 상영 뒤 관객과의 만남을 갖는다.
소설 <관상>도 있소?
개봉 첫날 무려 38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모을 정도로 <관상>이 화제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주인공 내경은 물론이고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뒷이야기가 궁금할 것이다. 그 궁금증을 해소해줄 소설 <관상>이 출간됐다. 관상가 내경의 고군분투와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는 내경과 한명회의 대결이 소설에서 펼쳐진다.
스타 작가 vs 스타 PD
10월 초 방영할 수목드라마 라인업이 화제다. 김은숙 작가의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가제)과 김도훈 PD의 <메디컬 탑팀>이 한주 차이로 맞붙는다. 드라마의 제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스타 작가와 스타 PD의 싸움의 끝은? <상속자들>의 이민호와 박신혜, <메디컬 탑팀>의 권상우와 정려원이 펼칠 연기 대결도 눈여겨보자.
캔버스 50개의 아우라
단 하나의 미술 작품이 50점의 다른 예술품을 압도할 수 있을까? 오직 1점의 유화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데이비드 호크니: 와터 부근의 더 큰 나무들>이 그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거다. 캔버스 50개를 이어붙여 완성한 호크니의 유화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모티브에 관한 회화>는 크기로나 정서적인 면으로나 보는 이들을 단숨에 압도한다. 이 작품은 자신의 고향인 영국 요크셔의 풍경을 담아온 호크니의 최근작 중에서도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2014년 2월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컨트롤 비트 다운받았다…
대한민국 힙합을 이끌어가는 최고의 크루와 뮤지션들이 답답한 지하 클럽공연장에서 뛰쳐나왔다. 힙합 공연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THE CRY>가 이번엔 ‘STAND UP KOREA’라는 부제와 함께 자유롭고 넓은 공간에서 펼쳐진다.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앞으로도 다시 볼 수 없을 꿈의 라인업이다. 힙합인들의 외침이 벌써부터 들리는 듯하다. 10월12일 용산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야외특설무대에서.
김영나, Table A, 금속, 분체도장, 2013년.
역할 바꾸기 놀~이
<디자인; 또 다른 언어>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기간: 2014년 2월23일까지 문의: mmca.go.kr
멋진 의자를 구입하는 일, 방의 커튼을 새롭게 바꾸는 일, 지갑에 들어 있는 명함 한장을 건네는 일. 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을 구성하는 각종 사물은 ‘디자인’이라는 행위를 통해 세상에 나온다. 디자인은 잘 보이지 않는 생활 구석까지 침투해 있다. 백화점에도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디자인’이라는 수사는 익숙하지만 막상 디자인의 속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디자인 상설전시실을 열며 처음 건넨 화두는 디자인의 ‘다른’ 언어다. 일종의 역할 바꾸기 놀이를 제안한 전시에선 그래픽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책상, 산업디자이너가 만든 옷, 광고디자이너가 만든 새로운 형태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가구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그래픽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이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각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방법론은 다른 나라의 말처럼 제각각일까? 그래픽디자이너는 ‘종이’라는 인쇄 형태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고, 가구디자이너에게는 시대마다 이상화된 ‘의자’의 형태가 있기 마련이다. 역할 바꾸기 놀이를 통해 열명의 디자이너들은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다른 아이디어와 형태를 디자인한다. 그래픽디자이너 김영나가 만든 <A시리즈 테이블>은 A4, A3, A2에 이르는 일련의 종이 규격을 따라 만든 책상 시리즈다.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A4 종이를 오마주하는 책상은 평면과 입체, 종이와 가구의 관계를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고만기 디자이너는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빨간 쇼핑 카트에 핸드드릴을 달아 사람이 타고 이동할 수 있는 운송수단인 <로킷>을 만들었다. 다른 언어의 상상이 가져온 사물의 새로운 사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