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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에게 경배를
씨네21 취재팀 2013-07-16

<데어 윌 비 블러드>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폴 토머스 앤더슨의 신작 <마스터>가 우리에게 던지는 몇 가지 질문

해변의 모래 여인 옆에 한 남자가 찡그린 얼굴을 하고 앉아 있다. 아득한 수평선으로부터 고개를 돌린 채 허공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은 마치 길을 잃은 불쌍한 아이의 그것과도 같다. 이 특집은, 그 아이와 함께 <마스터>라는 영화의 망망대해에 뛰어들어 겨우 물 위에 떠 있는 시늉이라도 해보려 한 안간힘의 발로라고 해야 할 것이다.

폴 토머스 앤더슨은 동시대 미국 감독 중 젊은 나이에 비해 괴력의 재능을 지닌 작가로 인정받아온 인물이다. 그가 전작 <데어 윌 비 블러드>를 통해 20세기 초 미국의 서부를 여행했을 때 우리는 그동안 그의 영화에서 무언가 잠재해 있던 것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5년 뒤 그 짐작의 확증과도 같은 영화 <마스터>가 도착했다. 그 잠재해 있던 것이란 ‘미국의 정신사’라고 부를 만한 것이다. 그가 어떻게 전작에 흥건히 고여 있던 피를 닦아내고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인들에 대한 심리적 보고서를 완성했는지 궁금할 이들에게, 다음에 이어지는 기사들이 조금이나마 힌트가 되면 좋겠다. <사이트 앤드 사운드>에 실렸던 앤더슨의 충실한 인터뷰와 그와 그의 스탭들이 다녀온 1940∼50년대로의 시간여행을 기록한 제작기, 그에 관해 사소하지만 궁금한 점 몇 가지를 묶은 자문자답도 함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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