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ntis-The Lost Empire 2001년, 감독 게리 트라우데일, 커크 와이즈 자막+더빙 영어, 한국어, 타이어 화면포맷 1.33:1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EX, THX 지역코드 3 출시사 브에나비스타 이제는 지겨울 법도 한데, 디즈니에서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들은 아직도 나름대로의 맛이 나니 참 신기할 뿐이다. 극장에서 개봉될 때도 그렇지만, 특히 DVD 타이틀로 출시될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무언가 독특한 것을 담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한 흔적이 타이틀 이곳저곳에서 베어나오기 때문일까. 물론 아무리 독특한 것을 담고 있더라도 본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만족도에 따라 전체적인 평가가 달라지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지만 말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디즈니의 2001년작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 DVD는 그런 의미에서 본편에 대한 만족도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타이틀이다. ‘별로 대단히 독특하다고 할 만한 것은 없네’라고 할 수도 있는 반면, ‘저만큼씩이라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진짜 매번 노력은 무지하게 해’라는 생각도 가능케 해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상반된 평가를 만들어내는 부분은 사운드와 서플먼트에 있다. 돌비 디지털 5.1 EX를 지원하는 사운드는 영화 전편에 걸쳐 흠잡을 데 없는 음향효과를 들려준다. 특히 잠수함 율리시즈호와 바다 괴물 리바이어던이 등장하는 장면은, 귀가 번쩍 뜨일 만큼 대단하다. 물 속에서 발생하는 기포의 보글보글하는 작은 소리에서부터 리바이어던이 심해의 물살을 무겁게 헤치며 움직이는 두꺼운 효과음에 이르기까지 시시각각으로 변화되는 다양한 소리들을 하나하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피커 하나를 더 장착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는데다, ‘글쎄? 돌비 디지털 5.1과 뭐가 그리 달라? 잘 모르겠는걸?’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그다지 달라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디즈니표 애니메이션 DVD에 수록되어 있게 마련인 제작과정 서플먼트들에도 차별화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제작자의 설명이 한국어 더빙으로 지원되는 ‘삭제장면’ 코너. 기껏해야 3∼4분 정도의 적은 분량이지만 이제껏 아무도 시도하지 않던 방식인데다가, 애니메이션 DVD의 주타깃인 가족(그리고 물론 그 속에는 문자에 대한 주의력이 매우 산만한 아이들도 포함된) 관객을 충분히 고려했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또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애니메이션의 제작기간과 기획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는 것도 차별화되는 점. 제작진들의 코멘트를 듣다보면, 놀랍게도 그들이 5, 6년 뒤의 유행을 예측해서 캐릭터를 디자인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일부에겐 여전히 본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만족도가 걸림돌이 되겠지만, 좀더 생생한 사운드를 위해 돌비 디지털 5.1 EX를 지원하고 서플먼트 전체에 한글자막이 지원되는 최근의 추세를 넘어서 한글더빙까지 시도한다는 의미에서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 DVD는 반가운 타이틀이다. 김소연/ DVD 칼럼니스트 soyoun@hipop.com▶ <아틀란티스 : 잃어버린 제국>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