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진행 중
신화를 만들어가는 남자들. 한정판으로 발매된 신화 정규 11집 ≪THE CLASSIC≫ 4만장은 매진되었다. 하지만 일반판은 여전히 예약구매가 가능하다.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가 갖는 폭발력을 짐작할 수 있는 한정판 매진과 예능 프로그램 승승장구. ≪This Love≫를 들은 사람이라면 11집의 색깔을 미리 점칠 수 있을 것이다.
장르문학, e북으로 헤쳐 모여
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 다양한 종류의 장르문학 전용 e북 서비스인 셀바스북스(Selvas Books)가 5월15일 출시됐다. 출시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니, 그 엄청난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작가와 독자가 함께 장르소설을 만드는 ‘그룹노블’ 시스템이 흥미롭다. 작가의 이야기와 세계관에 독자들이 피드백을 더해 차후의 이야기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한다. 과연 IT 시대에 걸맞은 인터랙티브한 e북이 아닐 수 없다.
과학? 가구는 디자인!
디자인 가구라고 해서 아방가르드한 설치미술을 상상한다면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금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새로운 물결: 가구와 신진 디자이너들>전은 보다 편안한 가구, 보다 아름다운 가구를 향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열띤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본 전시는 6월30일까지 이어지며, 6월6일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상규 디자인학과 교수가 강연한다.
마이클 잭슨, 어게인
마이클 잭슨의 삶과 히트곡을 재구성한 뮤지컬 <스릴러 라이브>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 잭슨 파이브 시절부터 팝의 황제로 등극하기까지의 마이클 잭슨을 웨스트 엔드 오리지널팀이 화려하게 재현해낸다. 에이드리언 그랜트가 기획을, 게리 로이드 예술감독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6월 16일 대구에서 프리뷰 공연을 한 뒤 본 공연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6월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그래도 아이들은 자란다
가난, 이별, 폭력은 사이바라 리에코의 작품 속, 엄연한 현실이다. 고통의 크기는 어마어마해도, 작품 속 아이들은 씩씩하게 성장한다. <우리집> <만화가 상경기> <여자 이야기>에 이어 사이바라 리에코가 또 한편의 성장기를 내놓았다. <이케짱과 나>는 왕따 소년과 그를 지켜주는 작고 신비스러운 친구 이케짱의 우정을 그린 훈훈한 이야기다. 좀체 희망을 잃지 않는 사이바라 리에코의 코믹한 감성, 정겨운 시선은 여전하다. 지켜보고 격려해주고 싶은 성장담이다.
유럽 축구의 최강자는 누구?
FC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 축구의 시대는 지났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최전방부터 거세게 압박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축구의 시대가 왔다. 5월26일(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각) 열리는 2012-2013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분데스리가의 양대 산맥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맞붙는다.
선착순 500명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이 하나씩 블루레이로 출시되고 있다. 5월엔 <밤과낮>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두편의 블루레이가 출시된다. 5월21일엔 <밤과낮>, 29일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손에 넣을 수 있다. 500장 한정 발매되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는 28분짜리 메이킹 다큐멘터리와 주연배우 인터뷰 등이 수록되어 있다. 홍상수의 초기작들을 모두 블루레이로 볼 수 있는 때가 머지않았다.
허스키 보이스로 불러주오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로드 스튜어트의 진가를 만날 수 있는 음반. ≪TIME≫은 최근 20년 사이에 로드 스튜어트가 쓴 곡들을 모았다. 자신이 직접 작곡했기 때문인지 음색에 어울리는 곡을 다수 만날 수 있다. <Make Love To Me Tonight> 같은 곡은 로드 스튜어트의 옛 스타일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살아남으려면 쏴라
여름에 어울리는 게임이 찾아왔다. 5월17일 서바이벌 호러 FPS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가 국내 정식 발매된다.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의 소설 ‘메트로’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메트로 2033>(2010년 발매)의 정식 후속작으로 플레이어는 핵전쟁 이후 돌연변이들이 점령한 미래 모스크바에서 생존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특유의 긴장감에 더해 강화된 타격감이 일품이다. PS3, Xbox360, PC용으로 모두 발매될 예정이다.
섹시디바의 공식선언
3년 만에 정규 5집으로 컴백, 이효리의 <미스코리아> 뮤직비디오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는 뮤직비디오와 그 감독 차은택의 부연 설명이 없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곡이다. ‘미스코리아’라는 말을 은근히 반어적으로 사용하는 이 뮤직비디오 안에서 이효리는 현실 세계의 이효리와 동일시된다. 영상의 그는 동물권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이효리이자 주류광고와 상업광고를 찍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효리이며 이발소 집 딸이자 드랙퀸들과 춤추는 이효리다. 그러니까 영상이 마침내 도달하는 곳은 사회적 편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섹시 스타라는, 적어도 한국에서 독보적인 정체성을 확보한 이효리 자신이다.
특히 이 노래의 작사와 작곡을 이효리 본인이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오해하지 말기를. 댄스가수보다 싱어송라이터가 우월하다는 얘기가 아니다(물론 ‘우리’는 자주 이 함정에 빠진다). 표절논란과 공식사과가 상업적 실패로 이어진 2010년의 ≪H-Logic≫은 사실 이효리가 프로듀서로서의 욕망을 드러낸 앨범이었다.
<미스코리아>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편곡자 이상순의 흔적(이 곡에서 롤러코스터의 흔적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보다 중요한 건 이 모두가 이효리‘답게’ 여겨진다는 점이다. 적어도 ‘우리’가 그렇게 믿게 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요컨대 반복되는 프레이즈가 조금 지루하고 “미스코리아”라는 발음이 어색하다는 단점에도 이 노래는 이효리의 욕망을, 소속사나 프로듀서, 시장성 같은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그 스스로 드러내기 때문에 의미심장하다. 그 욕망이 단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종류를 넘어 자신의 삶은 스스로 선택하겠다는 쪽이라면 이 곡은, 이제까지 그가 음악 밖에서 보여준 삶의 맥락에서, 일종의 공식선언과 같다. <미스코리아>가 남다르게 들리는 건 바로 그 ‘진정성’의 맥락이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