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4권
벌써 8년째다.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2 4권이 출간됐다. 시즌2의 마지막인 4권은 30살이 된 낢 작가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세상에 별 남자 없다며 결혼을 독려(?)하는 낢의 엄마를 보면서 비슷한 또래의 여성이라면 절로 고개가 끄덕일 거다. 소소하면서도 재미있는 낢의 이야기는 시즌2의 1~4권을 묶어 박스 세트로도 출간됐다. 세트에는 에코백 등 두둑한 선물도 포함된다.
록 스피릿으로 뭉쳐!
핫한 영혼들이 만드는 한/일 수교의 장이다. 델리스파이스와 일본의 모던록밴드 HY가 서울과 오키나와를 오가며 합동 공연하는 <서울×오키나와 커넥션(CONNEXION)>이 열린다. 서울 공연은 5월31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펼쳐진다. 서울 공연을 끝내고 9월20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불금’을 보내고 싶다면 예매를 서두르자. 물론, 스탠딩이다.
의지의 힘!
춤추기 딱 좋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가득하다. 윌 아이 엠의 신보 ≪#willpower≫가 발매되었다. 피처링한 아티스트 이름만 봐도 호화로운 트랙이지만, 그런 이름을 보지 않고 첫번째 트랙부터 따라가며 그루브를 타기 딱 좋다. 에바 시몬스가 피처링한 <This Is Love>는 이 앨범의 색을 보여주는 트랙이고, 마일리 사이러스가 참여한 <Fall Down>과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참여한 <Scream & Shout>는 팝 넘버에 가까운 곡들. 2NE1이 피처링한 <Gettin’ Dumb>도 수록되어 있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제왕
3년 전 <트론: 새로운 시작>의 영화음악으로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는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펑크. 5월21일, 그들이 8년만의 4집 정규 앨범 ≪Random Access Memories≫로 돌아온다. 앞서 19일 발표된 첫 싱글 <Get Lucky>는 이미 아이튠즈 차트에서 싸이의 <젠틀맨>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바보와 제자들
아이가 그린 듯이 질박하고 해맑은 ‘바보 산수’로 한국 풍경화의 새로운 진경을 열었던 운보 김기창 화백.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백년의 꿈>이 5월15일부터 21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운보의 작품과 그의 제자였던 원로 화가 오태학, 이영복 등의 그림이 함께 전시되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예정이다.
LP여 영원하라
올해로 3회를 맞는 서울레코드페어는 LP를 사랑하는 음악광들에게는 축제와도 같다. 40여개의 음반 레이블과 음향기기 관련업체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에는 수만장의 LP판과 이상은의 <공무도하가> 같은 1990년대의 명반과 더불어 이이언, 브로콜리 너마저, 서울전자음악단의 음반을 LP판으로 구할 수 있다. 5월25일 강남구 논현동 쿤스트할레에서 열리며, 입장권은 당일 현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호쾌한 사냥 바람이 분다
한동안 침체되어 있던 국내 MMORPG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신선한 콘텐츠가 찾아왔다. 김태형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MMORPG <레드블러드-용병의 시대>가 5월7일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유저의 입맛에 맞춘 3D 멀티타기팅 방식을 채택, 속도감있고 빠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니 롤플레잉 마니아라면 잊고 있던 손맛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노란 손수건을 흔들어요
5월10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 헌정시집이 발간된다. 도종환, 안도현, 이창동, 유시민 등의 작가들과 시민 74명의 그리움을 담은 기록이다. 5월19일엔 서울시청 광장에서 서울추모문화제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도 열린다. 더 많은 관련 행사는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확인하자(www.knowhow.or.kr).
발리우드 in 서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가득한 요즘 영화식단에 발리우드영화들이 색다른 맛과 향을 더할 예정이다. 올해는 인도영화 10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가 깊을 ‘2013 인도영화제 in 서울’에서 나름의 개성과 감동을 지닌 6편의 인도영화를 만날 수 있다. 5월24일부터 28일까지 CGV여의도에서 열린다. 아래 사진은 상영작 중 하나인 <비르와 자라>.
이런 미친 음악을 보았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기간: 6월9일까지 장소: 샤롯데씨어터 문의: 1577-3363
대부분의 뮤지컬이 메인 넘버 몇곡에 힘을 집중하고 나머지 곡들은 관객과 배우 모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흘러가는 데 비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이 터질 듯 흘러넘치는 곡들로 가득 차 있다. 유다의 첫 넘버 <마음속의 천국>부터 지저스의 <겟세마네>, 빌라도의 <빌라도의 꿈>에 이르기까지 심장을 강타하는 강렬한 비트, 거기에 피를 토하듯 에너지를 쏟아내는 배우들의 노래가 폭풍처럼 쏟아진다. 그야말로 20여곡의 ‘센’ 노래가 쉴 틈없이 이어지는 록 콘서트에 온 기분이다. 음악만 들어도 20살 약관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의 끓어오르는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하다.
한편으로 이 작품의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파토스는 작품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 자체의 힘에 기인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인류 역사상 가장 극적이고 가혹하고 위대했던 일주일을 그리고 있다.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과 유다의 배신, 그리고 수난과 십자가형이라는 엄청난 사건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저스와 유다, 빌라도 등 주요 인물은 보통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크기의 갈등 속에서 고민한다. 당연하게도 일반적인 뮤지컬 넘버의 달달하고 서정적인 멜로디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다. 피를 토하듯 악을 쓰고 절규하는 그들의 노래를 듣다 보면 왜 이 작품이 ‘록 뮤지컬’일 수밖에 없는지 절로 납득이 간다. 더불어 이 작품이 왜 자주 공연되기 힘든지도 알 수 있다.
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 201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원작의 이러한 음악적 힘과 매력을 오랜만에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무대, 의상, 장치 등 음악 외적인 효과를 최소화하고 오로지 음악에 집중하도록 만든 이지나 연출과 음악적 색깔을 더 선명하게 부각한 정재일 음악감독의 힘도 크지만, 무엇보다 무대 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배우들의 노래가 이 작품 고유의 ‘록 스피릿’을 고스란히 객석에 전한다. 노래가 귀를 넘어 온몸과 마음을 뒤흔드는, 정말 간만에 만난 뜨거운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