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MIPTV의 화두는 소셜미디어와 콘텐츠 이용자간의 유기적인 연계였다.
매년 봄 칸에서는 MIPTV라는 세계 최대의 방송콘텐츠 마켓이 열린다. 올해 MIPTV가 보여준 콘텐츠 산업의 화두는 크게 4가지다. 소셜미디어와 콘텐츠의 접목, 콘텐츠와 이용자간 관여도 증대, 포맷 중심의 글로컬(glocal) 콘텐츠 공동제작, 3D 콘텐츠의 쇠퇴와 이를 대체하는 UHD(Ultra High Definition) 콘텐츠.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화두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부분과 콘텐츠와 이용자간 관여도 증대에 대한 부분이다. 지금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홍보 마케팅 수단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콘텐츠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모델이 고민되고 있다. 콘텐츠 이용자의 참여 또한 감상 소감을 SNS에 올리는 수준이 아니라 그 참여 자체를 콘텐츠화하는 새로운 형식들이 고민되고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 반응형 웹, 빅데이터, 큐레이션 서비스 등 디지털 기술 분야의 핫아이템들이 결합되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서비스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콘텐츠를 이용하거나, 정보를 검색하거나, 쇼핑을 할 때마다 그 정보는 내 취향과 욕구를 반영하는 데이터로 집적되고(빅데이터) 이를 분석하는 자동화된 알고리즘이 내가 사용하는 하드웨어와 취향에 맞춰(반응형 웹), 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만 쏙쏙 골라(큐레이션) 제공해준다. 이런 방식이 PC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TV에서도 초고화질의 대형화면으로 구현되고(UHD-스마트TV),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클라우드). 실제로 이번 MIPTV에서는 SNS를 통해 시청자를 주인공으로 끌어들이고, 이들의 모습을 밀착하여 관찰하거나 추적하는 콘텐츠들이 중요한 아이템으로 부각되었다는 소식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스마트한 콘텐츠 이용을 위해서는 각 개인이 정보를 찾고, 서지를 달아 분류하고, 자료를 올리고 하는 등의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일이 없어진다는 점도 중요하다. 나는 그저 하던 대로 소파에 누워 리모컨만 누르면 된다. 최근 삼성의 스마트TV광고는 벌써 이런 세상이 왔다며 우리에게 당장 스마트TV를 집 안에 들이라고 유혹한다. 영화는 이런 트렌드와 결합 불가능한 콘텐츠로도 보이지만, VOD 서비스나 영화 정보 포털, 예매사이트 등에서는 지금 당장 적용 가능한 부분도 많다. 실제로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에서는 전체 매출의 75%가 이와 유사한 형태의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에 의해 발생할 정도로 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는 업계에서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