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무엇보다 스트록스는 좋은 노래를 만들 줄 아는 밴드다. 이번 앨범에서도 초반부의 노래들은 ‘쿨’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감각적이고 잘 만든 트랙들이다. 이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러고 보면 이 앨범은 스트록스 초기의 쿨함과 중기의 지지부진함이 더해진 듯한 결과물이다. 반등의 조짐은 보인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새 앨범의 내용은 스트록스가 그동안 추구했던 1970년대 펑크가 1980년대 뉴웨이브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보인다. 발상도 괜찮고 경험과 경력이 있으니 수준이 낮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들에게 기대되는 건 단순히 좋은 음악이 아니라 멋진 음악인데, 애석하게도 짜릿하지가 않다. 변화는 확실하게 감지되지만 인상적인 노래로 이어지진 않는다. 번영의 데뷔 시절 이후 2집의 평판(“뉴욕에서 가장 심하게 고장난 밴드”)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최민우/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스트록스의 신보를 못 만든 음반이라 할 수는 없다. 리듬은 날렵하고 멜로디는 깔끔하며 소리는 쿨하다. 말 많았던 <One Way Trigger>도 스트록스라는 이름을 지우고 듣는다면 즐기기 좋은 훅을 가진 팝송이다. 그럼에도 이 음반에는 뭔가 중요한 게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들린다. 밴드는 자신들을 전설로 만든 데뷔작의 그림자를 떨쳐내지도, 품에 안고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다혜/ <씨네21> 기자 ★★★ 허명이다, 허명. 이름값 못하면 스트록스가 아니잖아. 결국 신보가 아무리 나와도 신보가 아닌 1집을 듣게 만든다면, 머지않아 데뷔작만 좋았던 아티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릴 판이다. 그렇게 트랙이 한 바퀴 돌고 나면 스트록스라는 이름으로 선입견을 갖고 들은 건 아닌가 갸웃하게 된다. 1집보다는 한참 아쉬운, 바로 전 앨범보다는 낙관하게 만드는 딱 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