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프로듀서 나이젤 고드리치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플리 같은 명인들의 이름이 같이 놓여 있긴 하지만 잘게 쪼갠 비트들 사이로 톰 요크의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 이 프로젝트가 톰 요크의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솔로 앨범인 ≪The Eraser≫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지만 사운드로나 멜로디로나 그보다 진일보했다. 무엇보다, 나에겐 라디오헤드의 후기작들보단 훨씬 듣는 재미가 있다.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비트의 오묘한 세계에 점점 더 몰입하고 있는 톰 요크. 그의 작업방식은 기발한 실험의 미학이 될 수도 있고 지루한 자기만족이 될 수도 있는데, 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도입부만 들어서는 도대체 뭐가 나올지 짐작할 수가 없기에 매번 긴장의 연속이다. 하지만 언제나 소득을 안겨주는 긴장이다. 정점은 마지막 곡 <Amok>이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오프닝을 기다린 끝에 결국 만나게 되는 그의 목소리는 반갑고 선율은 아름답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 분명히 ‘취향을 타는’ 음악이지만 라디오헤드의 ≪Kid A≫ 이후의 소리를 좋아한다면 이 앨범도 괜찮게 들릴 것 같다. 애초에 톰 요크의 솔로 프로젝트 공연을 위해 모인 만큼 베이시스트 플리(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존재감(혹은 기대)은 상대적으로 덜 인상적이다. 톰 요크의 솔로 앨범 ≪The Eraser≫와 라디오헤드의 정규 앨범 ≪King of Limbs≫ 사이에 놓인 것 같은 앨범.
최민우/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 음반은 우리가 어릴 때 ‘미래의 음악이 이럴 것’이라 생각하던 것과 흡사하게 들린다. 정교하고, 기계적이며, 정적이다. 참여 아티스트의 면면을 따져보면 듣는 재미가 상당했을 일렉트로닉/록 음반이 되어야 했겠지만 실제 결과물은 좀 많이 단조롭다. 좋은 싱글이 없다는 문제라기보다는 응당 기대할 법한 활력과 흐름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는 인상쪽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