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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용 애니메이션 관객층이 점점 어려진다
송경원 사진 오계옥 2013-03-05

애니메이션 홍보에 주력하는 이노기획 최원형 실장

2013년 2월16일까지만 해도 벌써 18편이다. 2009년 한해 동안 극장 개봉한 애니메이션이 총 28편에 불과했던 걸 생각해보면 확실히 애니메이션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하지만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건 제작비 규모가 크지 않은 해외 애니메이션이 개봉작의 대다수라는 점이다. 늘어나는 외국 애니메이션 덕분에 수입/배급업체만큼 바쁜 곳이 홍보전문회사다. 얼마 전부터 애니메이션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이노기획에 업계 전반의 분위기를 물어봤다.

-최근 극장판 애니메이션 홍보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그 정도는 아니다. (웃음) 지난해 개봉작 44편 중 15편을 홍보했으니 많이 한 편이긴 하다. 2008년 <벼랑 위의 포뇨>를 처음 했었는데 평도 좋았고 흥행도 제법 잘됐었다. 그 일을 계기로 많이들 찾아주시는 것 같다.

-2012년을 기점으로 부쩍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늘어났다. =지난해 겨울부터 눈에 띄게 늘었지만 사실 징조는 일찌감치 감지됐다. 지난해 초부터 초등학교 주5일수업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에 몰리는 것 같다. 또 한국영화가 워낙 잘되다보니 외화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수입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적은 애니메이션에 몰리는 경향도 있다.

-그 밖에 주목할 만한 다른 변화는 없나. =극장용 애니메이션 관객층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아이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첫 경험의 시기가 해마다 점점 빨라지는 것 같다. 유치원생들도 90분이 훌쩍 넘는 시간을 곧잘 버티더라.

-저연령층을 대상을 한 애니메이션 홍보는 방식이 조금 다른가. =요즘은 아이들이 정보를 접하는 창구가 워낙에 다양해서 홍보도 용이하다. 하지만 아동용 애니메이션은 엄마들을 공략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에 좀더 조심스럽다. 시장은 좁고 타깃은 명확하기 때문에 일반영화보다는 타깃층의 기호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 관심을 끄는 동시에 아이와 공유할 수 있는 ‘거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예인 더빙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도 있는데.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해치는 걸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홍보상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TV시리즈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이상 생소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홍보하기 위해선 친숙한 포인트들을 만들 필요가 있다. 더빙 이후 무대인사 등도 할 수 있어 일부 관객은 거의 국내 제작 애니메이션처럼 받아들이기도 한다.

-현재 애니메이션 시장의 과열이라는 말도 있는데. =스코어가 말해주고 있다. 지난해 <토르: 마법망치의 전설>(2011)이나 <프렌즈: 몬스터 섬의 비밀>(2011) 등의 작품이 50만~70만명을 기록한 데 반해 지난해 말부터는 10만~15만명 사이, 최종적으로는 25만명 선에서 그치는 추세다. 작은 애니메이션은 중소 배급사를 통할 수밖에 없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극장 확보부터 겹치는 관객층까지. 연예인 더빙도 하고 싶어 하고, 할 만한 사람은 이미 다 했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막상 해봐도 예전만큼 눈에 띄는 반응이 오지 않는다.

-앞으로 시장이 계속 안정적으로 갈 거라고 보나. =어쨌든 개봉 편수 자체는 여느 해에 비해 많은 게 사실이다. 2월에 하고자 했으나 하지 못한 작품들은 학교 개학에 밀려 비수기인 3월에 할 정도니까. 이미 사놓고 개봉 시기를 조율 중인 작품도 많아 당분간은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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