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미국산 대중문화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스탤지어는 두 부류다. 하나는 케네디 대통령 시절인 1960년대고 다른 하나는 금주법과 대공황이 연타로 터지던 1910∼30년대다. 둘 다 개인과 집단, 근대와 현대, 야만과 교양이 교차하는 애매하고도 매력적인 접점이 있다. <로우리스: 나쁜 영웅들>도 그 노스탤지어(물론 이것은 백인 중산층의 것이다)로 작동된다. 하지만 비슷한 때에 등장한 드라마 <보드웍 엠파이어>가 알 카포네, ‘럭키’ 루치아노 같은 갱스터 이미지를 재생산한 것과 달리 영화는 금주법 시대에 갱스터와 부패한 관료 사이에 낀 ‘개인’을 주목한다(그즈음에 ‘개인’이란 개념이 등장했다는 걸 상기해도 재밌다).
이 영화의 각본과 음악은 닉 케이브가 맡았다. 20세기에 14세기 낭만주의로 포장된 금기들, 살인과 죽음과 쾌락을 다룬 음악으로 유명해진 그는(물론 그 낭만주의는 다분히 남근적 욕망으로, 그에 대해선 할 얘기가 참 많다) 최근 몇년 동안엔 컨트리 블루스, 블루그래스, 가스펠 같은 대중음악의 ‘원형’을 파고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 영화 곳곳에서도 먼지 냄새 가득한 음악들이 등장하는데, 기존의 음울함과 결합해 꽤 근사한 순간들을 만든다. O.S.T는 영화의 노스탤지어와 밀착된 사운드트랙이면서 독립적인 컨트리/블루스 음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