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Culture > 초이스 > gadget
[gadget] 식스 센스

6인치 시대 연 팬택의 베가 넘버6

크기

158.6×83.2×9.9mm

무게

210g

특징

1. 현존 최대. 5.9인치 풀 HD IPS 디스플레이. 2. 1300만 화소의 카메라. 적절한 해상도. 3. 반원 모양의 둥근 외곽. 그립감이 아주 좋다. 4. 잠금해제와 스크롤이 가능한 후면 터치 패드. 크기의 불편함을 해소해준다. 5. 번들 이어폰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훌륭한 이어폰. 6. 화면 이동 없이 한번에 사용하는 화면분할 UI.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등장할 즈음, 누군가가 말했었다. 이제 휴대폰 하나로 모든 걸 다 하게 되는 시대가 왔다고. 스마트폰 하나로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검색도 하게 될 거라고. 말하자면 스마트폰이 일상의 중심이 되는 시대가 왔다고. 속으로 그를 비웃었다. 하지만 지금 스마트폰은 과장을 조금 보태면 화장실에서 휴지로 밑을 닦을 때만 내려놓는 무언가가 된 지 오래다. PC의 페이지뷰보다 모바일 페이지뷰가 10배가량 많다니 그 파괴력은 어마어마하다.

얼마 전 팬택의 베가5와 갤럭시 노트가 처음 나왔을 때도 그랬다. 스티브 잡스가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 말. ‘3.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은 과잉일 뿐’이라던 그 말을 신봉했기에 5인치대의 스마트폰에 부정적이었다. 한손에 쥘 수도 없는 데다, 멍청해 보일 정도로 크기만 한 저 물건을 누가 살까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베가5와 갤럭시 노트는 내 생각 따위에는 아랑곳없다는 듯 잘만 팔렸고, 직접 사용해본 사람들의 호평도 귀가 따갑도록 이어졌다. 그리고 결국 5인치 시대를 지나, 시장은 6인치 시장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그 시작점이 지금 소개할 팬택의 신작 베가 넘버6다.

베가 넘버6는 ‘패블릿’이라는 알쏭달쏭한 카테고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굳이 설명하자면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결합이다. 태블릿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직접 실물을 보면 우선 그 크기에 압도당한다. 32인치 TV에서 42인치 TV로 넘어갈 때 정도의 실감이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풀 HD의 선명함이 사용자를 기다린다. 데모용으로 들어 있는 영상의 감도는 놀라울 지경이다. 수치상으로 베가6의 해상도는 1920x1080.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될 갤럭시 노트2의 해상도는 1280x720이다. 체감상으로도 화면의 선명함은 베가6가 더 앞서는 느낌이다. 해상도의 증가는 동영상 감상뿐 아니라 글자의 가독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화면이 큰 데다 선명도가 높으니 웹툰의 작은 대사도 선명하게 다가온다. 손에 쥐어보면 둥근 형태 덕분에 그립감이 상당하다. 무게는 210g. 갤럭시 노트2와 비교하면 다소 무겁다. 다만 그립감이 좋아 무게가 주는 피로는 거의 비슷하다.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건 후면 카메라 바로 아래 자리하고 있는 터치 패드. 제품을 한손에 든 상태로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것만으로 웹서핑 시 스크롤 기능, 사진 이동, 혹은 사용자 편의에 따라 저장된 이동이 가능하다. 크기의 불편을 상쇄시킨 획기적인 기능이고, 최근 스마트폰의 기능 중 가장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실생활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기능이다. 화면분할 UI를 갖춰 다양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예컨대 동영상을 보면서 메모를 하고, 여기에 친구와 문자를 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PC의 멀티태스킹에 익숙한 세대에 베가6는 익숙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다.

베가6의 공식 출고가는 84만9천원이다. 경쟁자들에 비하면 상당히 싼 가격이고, 통신사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가격도 그렇다. 무엇보다 이 정도 성능이라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가격이다. 저가 스마트폰의 이미지가 강했던 팬택이 내놓은 비장의 한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