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나카시마 미카의 새 앨범에는 영화/드라마 삽입곡이 절반 가까이 들어있다. 이건 각 영화/드라마의 분위기에 맞춘 상이한 노래들이 한장의 앨범에 자리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신선함은 찾아볼 수 없고 대신 각 장르의 클리셰들이 한데 모여 있다. 난 아직 ‘앨범’이 가진 가치를 믿는다. 그냥 이 노래 저 노래 모아 앨범을 낸다면 그게 ‘멜론 차트 100’과 다를 게 무엇인가.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도입부는 좋았다. 한국 발라드의 매력과 비슷하다. 전개에 있어 미국식 팝과 일치되는 부분이 많지만 무작정 따라가진 않는다. 특화된 국가적 이미지가 있고 고유한 자기표현이 있다. 세계를 설득하기 전에, 가지고 태어난 유전자와 습득한 방식으로 특별한 노래에 다가간다. 그러나 감성 충만한 가수도 가끔은 솔 충만을 원한다. 의욕은 이해되지만 결과에는 정돈이 없다. 중후반 과하게 경쾌한 노래가 흐를 때면 초반부의 아련한 인상이 그리워진다.
최민우/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다채로운 스타일이 먼저 눈에 띈다. 잔잔한 발라드에서 카랑카랑한 펑크 록과 훵크에 뮤지컬까지 욕심껏 손을 대고 있는데, 각각의 스타일들이 ‘음악적 다양성’을 위한 구색 맞추기로 활용되는 게 아니라 성실하고 꼼꼼하게 구현되어 있다. 그래서 역으로 그 점이 음반의 ‘일관성’을 보증한다. 더하고 뺄 것이 없는, 모범적인 의미의 팝 음반.
이다혜/ <씨네21> 기자 ★★★ 90년대 중반에 J-POP 신보를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시간을 떠올리면 K-POP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만, J-POP 신보를 들어보면 이내 수긍하게 된다. 재밌는 일은 더이상 벌어지지 않고, 귀에 감기는 곡은 예전에 듣던 그 곡들의 그림자처럼 느껴진다. 나카시마 미카의 ≪Real≫은 그런 의미에서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으로, 추억을 더듬게 만든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