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간 우린 영화인 뒷조사에 나섰다. 그들이 지금 영화가 아닌 어떤 것에 감흥하는지 알아내고 그걸 공유하고 싶었다. 윤종빈 감독이 뒤늦게 꽂힌 <무한도전>을 모조리 봤다는 건 김태호 PD와 만남의 좋은 구실을 제공해주었다. 정재은 감독의 촉각은 정치인으로 부각된 표창원이 아닌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역량에 가닿았다. 이렇게 평소 궁금증을 갖고 있지만, 어쩌면 영영 만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이종배합의 인터뷰. 영화인과 다른 분야의 인물과의 하이브리드 인터뷰를 추진했다. 정두홍 무술감독이 여배우에서 복서로 발을 넓힌 이시영을 탐구하고, 이해영 감독이 효자동에 자리한 영화인의 사랑방이자 자신의 단골 레스토랑 셰프 허인의 행보를 궁금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들의 ‘이종대화’에 귀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