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을 대비하며 감독들이 일제히 우주로의 대탈주를 꿈꾸기라도 한 걸까. 2013년의 외화 빅 프로젝트는 단연 SF블록버스터의 공습이라 할 만하다. <트론: 새로운 시작>의 조셉 코신스키와 <디스트릭트 9>의 닉 블롬캠프의 신작, 그리고 <호빗> 시리즈를 벗어나 로봇영화로 눈길을 돌린 기예르모 델 토로의 SF영화가 올해의 관객을 기다린다. 지난해에 비해 물량공세는 덜하지만 여전히 건재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슈퍼히어로물의 역습도 기대해볼 만하다. 2013년의 극장가를 치열한 전쟁으로 몰아넣을 열편의 블록버스터 외화를 소개한다. 속편의 활발한 제작, 스타 감독들의 귀환 등 올해 외화 개봉작의 경향도 함께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