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의 IE800이 현재 기술의 최전선을 가늠케 한다면 마샬의 50주년 기념 에디션인 메이저 50FX는 브랜드의 역사를 돌아보게 한다.
선명한 중음과 풍성한 저음을 자랑하는 마샬의 사운드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거다. 통화 기능과 리모트 볼륨 조절 기능 등을 더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살뜰하게 배려했다. 이어컵을 접을 수 있기 때문에 천 소재의 케이스에 넣으면 휴대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그런데 사실 이 제품의 특징은 기능보다는 디자인에서 찾아야 한다. 구식 유선 전화기처럼 가지런히 말려 있는 케이블, 브랜드의 출생연도와 지역(런던 잉글랜드, 1962년)을 나타내는 음각, 그리고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금박 로고 등은 꽤 클래식한 느낌이다. 덥스텝보다는 올드 스쿨 힙합을 들을 때 더 어울릴 법한 생김이랄까. 이 브랜드의 팬이라면 그냥 지나치기에는 망설여질 만한 제품이다. 가격은 2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