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해의 마지막 프러포즈 2012년을 풍성하게 해준 영화들을 스크린으로 다시 보게 됐다. 2013년 1월9일까지 씨네코드 선재에서 ‘2012 씨네코드 선재의 마지막 프로포즈’ 기획전이 열린다. <두 개의 문> <말하는 건축가> <다른나라에서> <멜랑콜리아> <자전거 탄 소년> 등 총 24편이 상영된다. 목록을 보니 <씨네21>이 선정한 올해의 영화들이 다수 눈에 띈다.
2. 야마무라 고지 DVD 박스세트 4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의 그랑프리를 모두 석권한 명실상부한 단편애니메이션의 1인자 야마무라 고지의 작품을 모은 DVD 세트가 나왔다. <프란츠 카프카의 시골의사> <늙은 악어이야기> <바벨의 책> 등 15편 컬렉션과 44쪽의 일러스트까지 들어 있다.
3. 임권택이 임권택을 말하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임권택 컬렉션을 발매했다. 임권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무조건 소장하고 봐야 할 컬렉션이다. 감독님은 인정하지 않지만 우리는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1970~80년대 걸작 4편, <왕십리> <족보> <짝코> <만다라>가 수록돼 있다. 정성일, 허문영, 김영진 음성해설에 임권택 감독론이 담긴 72쪽 소책자까지 옹골차다.
4. 얼굴을 읽다 그림읽기 책에 관심있는 사람에게 로라 커밍의 <화가의 얼굴, 자화상>을 강추한다. <옵서버>의 미술평론가 로라 커밍이 뒤러부터 렘브란트까지 화가들의 자화상을 읽어준다. 그 얼굴 안에 인생이 있다.
5. 주말 밤이면 빠져들어 신데렐라 스토리인 것 같은데 신데렐라가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다. <청담동 앨리스>가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낳고 있다. 과연 문근영의 청담동 입성은 성공할 것인지, 근심 반 기대 반인 마음으로 지켜보자. 그나저나, 거 참 장 띠엘 샤~♥
6. 해 보러 어디 갈까 일년에 한번, 1월1일엔 해돋이를 봐야만 할 것 같 같다. 어쨌건 새해 첫날 포항 호미곶, 울산 간절곶, 강릉 경포대, 부산 용두산공원 등지에서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좋은 기운 듬뿍 받으시길.
7. 넥스트 이제훈, 박하선을 찾아 배우의 발견에 한발 앞서고 싶다면 ‘2012 CINE ICON: KT&G상상마당시네마 배우기획전’을 찾아볼 것. 올해의 발견이었던 김고은, 조정석, 서영주 등을 비롯해 내년의 발견이 될 강신효, 이다윗, 성준 등이 출연한 미/개봉작을 모두 훑어볼 수 있는 기회다. 12월28일부터 2013년 1월6일까지(<러시안 소설>의 강신효가 궁금하다면 38쪽으로~).
8. 클래식은 스크린을 타고 연말연시, 우리의 귀를 유혹하는 음악회, 콘서트가 수두룩하다. 그중 메가박스 8개점에서 조금 색다른 공연이 열린다. 매년 TV에서나 구경할 수 있었던 빈 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가 세계 최초로 극장 생중계된다. 지휘봉은 2011년에 이어 다시 한번 프란츠 벨저 뫼스트가 잡는다. 1월1일 오후 7시15분 딱 한번뿐이다.
9. 조금 더 길~ 게 즐기세요 달아오르는 분위기에 자리는 뜨기 싫고 막차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술값도 모자란데 택시비까지 길바닥에 버릴 수 있나. 서울시가 이런 가련한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연말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연장했다. 12월31일까지 홍대입구, 강남역 등 택시 승차거부가 자주 일어나는 10개 지역을 통과하는 시내버스들이 새벽 2시까지 운행한다.
10. 유자차 한잔 하실래예? 콜록콜록 아픈 목에 얼굴이 절로 찌푸려진다면 유자차 한잔? 겨울이면 생각나는 따뜻하고 달콤한 유자차, 살짝 매운 기분이 코를 뚫어주는 듯한 생강차, 손이 노랗게 될 때까지 까먹게 되는 감귤…. 겨울이 반가운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