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귀 기울여 들으면 굉장히 슬픈 동요들이 있다. 노랫말부터 곡, 그리고 노래가 갖고 있는 정서 모두가 그렇다. 9와 숫자들의 새 노래들은 마치 그런 슬픈 동요들처럼 들린다. 동요 <과수원 길>의 일부가 ‘아카시아꽃’에 더없이 잘 어울리게 삽입된 것은 그 연장선에 있다. 전작에 남아 있던 신스 팝의 기운을 쏙 빼고, 그리움과 아련함으로 만들어낸 눈물과 위로의 숲.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한번 들었을 땐 지난 앨범에 못 미친다는 생각만 했다. 근데 두번 들으니까 “연체된 마음, 유예된 꿈” 같은 시적인 가사가 달리 들렸고, 그와 상반된 흔한 연애와 일과의 기록에 피식 웃음이 났다. 더 많이 듣자 더 많은 호의가 생겼다. 너도나도 청춘 사운드를 표방하는 가운데, 그들은 청춘을 주장하기 전에 그걸 느끼게 만든다. 그리 아름답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세월을. 그 별것 아닌 이야기에 왜 취하는 걸까. 평범한 척하는 비범한 앨범이다.
최민우/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재기 넘치고 다채롭던 데뷔작에 비해 일관성과 집중력이 두드러지며, 음악적으로도 더 능숙하게 들린다. 포크와 스틸 기타, 1970년대 그룹사운드로 거슬러갈 수 있을 소리가 정감있는 멜로디, 침울하면서도 달콤한 나르시시즘을 당의처럼 입힌 가사와 더불어 인상적으로 흘러간다. 단점을 꼽자면 아마도 짧은 러닝타임 정도가 아닐까. 성공적인 소포모어.
이다혜/ <씨네21>기자 ★★★★ 우와 다 좋잖아. 새로 발매된 앨범을 1번 트랙부터 듣다가 때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차분하게 깊어지는 서정성, 성숙했다는 상투어, 3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 신곡을 듣는 기분 같은… 몹시 복잡한 감상에 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