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 서비스를 좀더 구석구석 즐기고 싶다면 각종 테마영화관과 특별전 코너를 눈여겨보자. 국내외 유수 영화제 초청작뿐 아니라 국내 극장가에는 미처 도착하지 못한 세계 각국 영화들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그중 영화제 관련 특별관이 가장 잘 정돈돼 있는 곳은 KT 올레TV다. 2009년부터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개폐막 시기에 맞춰 다양한 특별관을 운영해오고 있는 올레TV는 영화제에 관한 한 IPTV 3사 중 가장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년 베를린, 칸, 베니스영화제 관련 특별전을 꾸려오고 있음은 물론이고, 지난 10월에는 2012 부산국제영화제 특집관을 통해 상영작 80여편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서비스하기도 했다. 현재는 올 3월 열렸던 Olleh 스마트폰영화제 특별전이 상영 중이며, 그곳에서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제작된 이준익 감독의 <봄날의 입맞춤>, 배우 출신 류덕환 감독의 <장준환을 기다리며>, 이선호 감독의 <데모 테이프> 등을 포함한 단편 37편을 구경할 수 있다.
포털 사이트 중에서는 네이버 N스토어에 할리우드 직배사 라인업만 따로 모아둔 브랜드관이 주목할 만하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의 최신 타이틀이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는 가운데 글렌 피카라, 존 레쿼그 감독의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가 한번쯤 볼만하다. 특히 라이언 고슬링 팬이라면 필견 리스트에 포함시켜야 할 영화. 이번에는 천하의 바람둥이로 변신한 그가 스티브 카렐, 줄리언 무어와 같은 걸출한 배우들과 보여주는 앙상블만으로도 마음이 흔들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디즈니관의 <머펫 대소동>도 국내 스크린 나들이에 실패했으나 미국에서는 TV시리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박스오피스에서도 꽤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머펫들이 스튜디오 매각을 막기 위해 인간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귀엽기 짝이 없으며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보기 그만인 전체 관람가 코미디다. “애인이 데이트에 조카를 데려왔을 때 굳이 고르자면 최고의 영화”라고 남긴 한 네티즌의 평이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