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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내 귀밑에 체온계

브라운 BET1000

특징

1. 단 1초간 귀밑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체온 측정이 가능하다. 아이를 단잠에서 깨우지 않고도 목적을 달성하도록 해줄 제품. 2. 무엇보다 오차가 0.1도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한 제품이다. 땀, 통풍, 주위 온도 등에 영향을 받는 이마 체온계와 비교할 때 확실한 우위. 3. 정상, 미열, 고열 상태를 녹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발광 화면에 보기 좋게 알려준다. 어둠 속에서 진가를 발휘할 만하다.

면역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이들은 계절의 변화에 특히 민감하다. 약간의 기온 변화만으로도 작고 약한 몸은 힘겨운 상황을 겪곤 한다. 이렇다 보니 갑작스럽게 바람 끝이 매서워지면 부모들도 덩달아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말 못하는 아이가 병을 키우지 않도록, 이상 징후는 없는지 늘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유아의 몸 상태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일단 체온을 점검해보면 된다. 한때는 빨간 수은이 담긴 유리 막대를 입에 무는 것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었지만 그 뒤로 체온계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귓속 체온계, 이마 체온계 등이 흔하게 쓰이는가 싶더니 이제는 귀밑 체온계까지 등장했다. 브라운의 BET1000은 귓불 뒤쪽, 혈액을 뇌로 전달하는 경동맥 분지가 지나는 지점의 온도를 측정하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물론 이렇게까지 유난을 떠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마 체온계는 아이들의 거부반응이 적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땀, 통풍 상태, 주위 온도 등의 변수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귓속 체온계는? 불쑥 파고드는 이물감이 곤히 자던 아이를 깨워놓기 일쑤다. 사용할 때마다 부모들이 히치콕 영화 세편 동시상영과 맞먹을 만한 스릴을 느껴야 한다는 뜻이다. BET1000은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만족할 만한 해결책이다. 일단 기존 제품들에 비해 정확성이 월등하다는 것을 첫 번째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오차범위는 0.1도에 불과한 수준. 사용법 또한 간단하다. 전원을 켜고 제품 상단부의 동그랗게 돌출된 부분을 귓불 아래에 댄 채 시작 버튼을 누른다. 약 1초 뒤 ‘삐’ 소리가 들리면 시작 버튼에서 손을 떼고 액정을 확인한다. 신속할 뿐만 아니라 아이를 자지러지게 할 가능성도 낮다. 안내 책자를 인용하자면 ‘엄마의 입맞춤 같은 부드러운 느낌’이라고. 굳이 귓불을 들추면서 입맞춤을 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지 않아서 뭐라 평하기는 곤란하지만, 아무튼 최소한의 자극으로 목표 달성(체온 측정)을 하는 제품이라는 건 인정해도 되겠다.

편 BET1000의 피버 인사이트(Fever In-sight) 기술은 체온 상태를 직관적으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즉, 정상과 미열, 고열 상태를 각각 녹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발광 화면으로 알리는 것. 특히 어두운 곳에서 더욱 요긴하게 활용할 만한 기능이다(참고로 신체 부위에 따라 정상 체온 범위는 조금씩 다르다. BET1000이 측정하는 귀밑의 경우, 35.0~37.6도 사이면 정상에 속한다). 게다가 최근 8번의 측정값을 기록하는 메모리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체온의 변화를 편리하게 살필 수 있다. 전원으로 사용하는 3V 리튬 배터리를 제외하면 별도의 소모품이 없기 때문에 부품 교체 등의 번거로움에서도 자유롭다. 아이와 함께 첫겨울을 맞이한 부모나 그 부모에게 줄 선물을 고민 중인 지인 모두가 고려해봄직한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