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산업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 수요를 충당해줄 해당 분야 전문가는 극히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문인 육성이 가장 시급하다. 이 지면에서 소개하게 될 학과들은 이런 수요를 채워줄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곳이다. 특히 문화예술경영에 대한 학과, 영화 및 애니메이션, 영상 비즈니스를 교육하는 학과들을 주로 소개한다. 이들 학과의 공통적인 특징은 전통적인 연극영화학과와는 다르게 문화예술 전반을 모두 다룬다는 점이다. 한 가지 장르나 분야보다 이종의 장르, 분야들을 융합해 색다른 무엇을 만들어내는 현재 문화예술산업의 경향과도 매우 닮아 있다. 최근 연극영화학과에서 이런 경향을 반영해 타 학과와의 연계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만 봐도 왜 문화예술산업 및 영화애니메이션학과, 영상 비즈니스학과가 필요한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영화나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에 관심이 있고 이를 전문적으로 공부할 생각이 있다면 앞으로 소개할 학과들에 주목해보자.
첫번째로 소개할 학과는 문화예술경영학과다. 문화와 예술을 경영하는 방법이라 풀이하면 이 학과가 무엇을 가르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문화예술경영학과는 예술이 시작되는 창작 단계부터 유통 및 수용까지의 전 과정을 배운다. 즉, 예술 콘텐츠를 어떻게 상업화하고 어떻게 잘 경영할 수 있는지를 배운다고 이해하면 쉽다. 특이점은 단지 ‘경영’만이 아니라 예술과 경영의 조화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는 훌륭한 경영일수록 해당 콘텐츠에 대한 상업적 수단보다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예술에 대한 기본 소양은 물론 나아가 예술 콘텐츠를 판단하는 혜안까지 갖춘 훌륭한 경영자를 육성하는 것이 해당 학과의 교육 목표다. 그렇다면 문화예술경영학과를 졸업하면 취업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해당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문화예술경영인으로서 극장운영자, 문화예술행정가, 축제기획자, 문화예술 PD, 문화예술기획자 등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와 같은 노선의 학과는 경희사이버대학교 정보문화예술학부 문화예술경영학과와 서울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학부 문화예술경영학과가 있다.
예술의 생산에 참여하는 의지가 중요
반면 특정 분야에 주목하는 학과도 있다.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문화학부 영상비즈니스전공은 앞서 말한 문화예술경영학과와 마찬가지로 예술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면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문화학부 영상비즈니스전공은 영화, 방송, 광고, 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에 더욱 집중한다는 점이다. 그러니 영상산업의 기획, 마케팅, 시장분석, 유통, 파이낸싱 등에 관심이 많다면 추 계예술대학교의 영상문화학부 영상비즈니스전공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이런 학과들의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까. 서울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학부 문화예술경영학과 이의신 학과장은 “문화예술인턴십 같은 과목을 통해 현장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문화예술기관에 들어가서 실제로 일을 배워보도록 하는 거다. 문화예술 분야 창업에 관한 특강이나, 인력개발회사들과 연계해서 문화예술 분야에서 커리어를 설계하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수업도 준비 중”이라고 말한다. 반면 영상산업에 주목하고 있는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문화학부 영상비즈니스전공 안성아 학과장은 “기존 학과들은 제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비즈니스전공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치중하는 편이다. 아이템 기획과 마케팅 전략 위주로 교육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사항들을 반영해 문화예술경영이나 영상비즈니스에 관심이 생겼다면 경희사이버대학교 정보문화예술학부 문화예술경영학과 심보선 학과장이 전하는 말에 주목하자. “이제 막 예술에 입문하는 학생이어도 상관없다. 다만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예술의 생산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학생, 그리고 그 의지에 버금가는 고민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원한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현장에서 자신이 마주한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가진 학생을 원한다.”
예술과 접목된 다양한 분야와 장르에 진출
강원대학교 문화예술대학 영상문화학과, 순천향대학교 인문과학대학 영화애니메이션학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유승호 교수의 말을 빌려보면 “연출에 초점이 맞춰진 타 영화과들과 달리 넓은 시야에서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전문 기획자를 길러내고자 한다. 제작, 마케팅은 물론 데이터활용능력 등의 전문적인 지식도 꼼꼼하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기존의 연극영화과와 달리 인터넷, 모바일, 게임 등을 포함한 새로운 분야에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학과 모두 영화를 포함해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거니와 게임산업 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할 만하다. 쉽게 말해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다. 이로써 예술 혹은 예술과 접목된 전 분야 및 장르에 숨어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렇다면 어떤 학생에게 이런 학과들이 어울릴까. 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 민경원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멀티미디어 환경에 적응해서 융복합적인 영상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하고 이로 인해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학생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호기심이 많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을 원한다.”
앞서 소개한 각 대학의 학과들이 입을 모아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가능성’이다. 급변하는 문화예술시장을 주도하는 기존 콘텐츠 외의 색다른 무엇, 그것을 꿈꾸고 만들고 싶은 학생들이라면 이러한 학과들을 눈여겨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