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12월16일까지 장소: 유니버설아트센터 문의: 1588-0688
괴테는 “인생길에는 모두가 걸려 넘어지는 돌부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살다보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돌부리를 마주친다. 역시 괴테가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주인공 베르테르에게도 돌부리가 있다면 단연 그의 영원한 사랑 롯데일 것이다.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발하임에서 열린 무도회에서 우연히 마주친 롯데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베르테르의 운명적 순간에 집중한다. 불타오르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베르테르는 밤새 그린 롯데의 초상화를 그녀에게 선물하고 답례로 푸른 리본으로 묶은 책을 선물받는다. 설렘도 잠시, 운명은 푸른 리본과 함께 엉키기 시작한다. 롯데에 대한 마음을 더욱 키워가는 베르테르는 곧 롯데에게 완벽한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베르트의 등장과 함께 극은 롯데, 알베르트, 베르테르의 삼각관계를 대두시킨다. 포기할 수 없는 사랑 앞에서 울려퍼지는 베르테르의 대사는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다. “산책을 나갔는데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어요. 그 돌부리가 무릎을 지나 가슴을 막 쳐요. 가슴에서 피가 나요. 그런데도 저는 그 돌부리를 그냥 둘 수밖에 없어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귀에 쏙 들어오는 뮤지컬 넘버보다 원작이 가진 애절한 정서를 무기로 삼는다. 이러한 감정은 14인조 오케스트라의 음악과 맞물려 더욱 고조된다. 더불어 농노들의 노래, 왕년의 사랑 등에서 보여지는 배우들의 앙상블도 눈여겨볼 만한 지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