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크기 304 x 189.4 x 11.9mm, 무게 888g(도킹 제외 시) 디스플레이 11.6인치 터치 스크린(해상도 1920 x 1080)
특징
1. 스크린과 키보드를 버튼 하나로 결합하거나 분리해 PC로도, 스마트패드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른바 컨버터블 PC. 2. 터치 스크린 방식의 인터페이스에 알맞은 윈도8 운영체제 탑재. 3. 부팅 속도 8.5초, 바탕화면에서 인터넷 실행속도 0.5초. 한마디로 빠른 PC.
21세기의 소비자들은 욕심이 많다. 뭐든 더 예뻐야 하고 더 빨라야 하고 그리고 더 똑똑해야 한다. 이를테면 스마트패드로 휴대성을 높였더니 키보드가 없어서 불편하다고 투덜대는 식이다. 고객은 왕이라는 말이 있지만 종종 그 왕은 미운 다섯살처럼 굴곤 한다. 아무튼 브랜드들은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소비자의 취향과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꾸준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다(물론 새로운 아이디어에는 그만큼 새로운 가격표가 덧붙게 마련이고). 삼성전자의 아티브 스마트PC는 기존의 노트북과 스마트패드가 흡족하지 않던 이용자를 위한 최신의 제안이다. 컨버터블(convertible, 변환할 수 있는) PC라는 설명은 제품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요약한다.
자동차도 아닌 PC에 컨버터블이라는 형용사가 붙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스마트패드 기능의 모니터와 키보드를 필요에 따라 합체하거나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 기존 스마트패드에 비해 문서 작업이 편해졌고, 노트북보다 휴대성은 월등해진 셈이다. 언제든 슈퍼맨으로 변신 가능한 클라크 켄트 같은 제품이랄까? 변환의 신속함과 간편함 역시 순식간에 쫄쫄이 차림이 되는 슈퍼영웅의 초능력에 견줄 만하다. 결합부를 맞물리기만 하면 별도의 설정 없이 곧바로 모니터와 키보드가 호환된다.
빠른 건 변신의 속도뿐만이 아니다. 인텔 3세대 프로세서 코어 i5, 4G 메모리, SSD 128GB 사양(고급형 모델인 아티브 스마트PC Pro)은 한국 사람의 급한 성질을 잘 다독인다. 부팅에는 8.5초가 소요되고 바탕화면에서 인터넷을 실행하는 데에도 0.5초 정도면 충분하다. 아울러 1920x1080 화소의 풀HD 디스플레이는 기존 제품에 비해 향상된 화질을 보장한다.
한편 아티브 스마트PC는 윈도8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아직까지 윈도 기반 프로그램에 상당 부분을 의지하는 한국의 웹 환경에서는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애증의 액티브X를 실행시키고 온라인으로 수도료라도 납부하기 위해선 싫든 좋든 윈도 화면과 마주해야 할 테니까. 어떤 면에서는 아이패드나 맥북보다 ‘명백하게’ 편리한 제품이다. 다양한 입력 방식에서도 점수를 얹어줄 만하다. 키보드 입력과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구동이 가능하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적용됐던 S펜을 이 제품에도 탑재했다. 전 세대 모델에 해당하는 슬레이트7과 달리 펜을 끼워둘 별도 공간을 마련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덜어준 점 또한 눈에 띈다.
하지만 아이패드만큼 다양한 앱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은 여전히 소비자를 망설이게 한다. ‘컨버터블PC’라는 컨셉 역시 아이패드와 키보드 액세서리로 불완전하게나마 구현할 수 있을 테고. 게다가 몇년 전에 비하면 그 신화가 많이 옅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애플은 얼리어답터 사이에서 여전히 일종의 종교다. 몇몇 기능만으로 애플의 애호가를 설득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다. 아티브 스마트PC는 아이패드 미니에 홀린 눈들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가격은 고급형이 159만원, 일반형은 10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