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난 바스, A Boy in a Bog, acrylic, airbrush and block print on paper, 147.32×132.08㎝, 2010.
기간: 2013년 1월26일까지 장소: 하이트컬렉션 문의: 02-3219-0270
‘잘 그리는 그림’이라면 결코 지지 않는 당대의 내로라하는 페인터들이 한 전시 공간에 모였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하이트컬렉션에서는 지금 기획전 <풍경>이 열린다. 설원기, 임동식, 문성식, 이호인, 헤르난 바스, 엘리자베스 매길, 조지 쇼 등의 국내외 작가가 그린 회화 작품이 모처럼 물을 만난 듯 전시장 벽에 펼쳐져 있다. 일곱 작가들은 자연 풍경을 그리는 태도에 있어서 나름의 방법론과 문제의식을 각자의 속도로 풀어간다.
이들이 바라보고 있는 풍경도 그 풍경이 담아내고 있는 시공간의 흔적도 제각각 다르다. 국내 젊은 작가인 문성식과 이호인의 풍경만 해도 문성식이 어린 시절의 기억과 경험에서 이야기를 그려가듯 풍성한 시간들이 겹쳐지는 풍경을 담아낸다면 이호인은 그가 직접 찾은 제주도의 산등성이에서 느꼈던 순간 등을 재빠른 물감의 속도감과 함께 채집해낸다. 숲과 나무를 그리는 화가들의 손짓은 전혀 다른 색감과 형태를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누르면 순식간에 담아낼 수 있는 눈앞의 장면에서 작가들은 수고스러울 만큼 오랜 시간 풍경-그리기에 집중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보고 있는 현실 풍경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들 ‘눈’에 비친 장면은 어떤 것들인지 관람객의 감각을 흔든다. 지난 늦여름 시작한 전시는 가을, 겨울을 지나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된다. 산책길을 그린 임동식의 작업, 설원기의 추상적인 자연 풍경의 이미지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