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딱! 일주일만 만나줘…>
기간: 오픈런 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문의: 1544-1555
연극 <웨딩스캔들>
기간: 오픈런 장소: 상명아트홀 1관 문의: 1544-1555
로맨틱코미디가 그립다면? 프랑스 코미디 연극 두편이 기다리고 있다. <웨딩스캔들>과 <딱! 일주일만 만나줘…>다. 두 코미디 연극은 모두 수상한 동거에서 사건이 시작한다. <웨딩스캔들>은 가짜로 게이커플 노릇을 하면서, <딱! 일주일만 만나줘…>는 동거 중인 커플 사이에 남자의 친구가 끼어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수상한 동거의 이유는 각각 다르다. <웨딩스캔들> 속 주인공 앙리는 막대한 유산을 받으려면 결혼을 해야 한다. 결혼만은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앙리의 선택은 절친(당연히 남자)과의 위장결혼. 이 신혼집에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들이닥치면서 벌어지는 황당한 상황이 극의 재미다. 그들의 관계를 숨기기 위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그 과정에서 웃음이 숨쉴 틈 없이 쏟아진다.
<딱! 일주일만 만나줘…>의 주인공은 불같은 사랑으로 동거에 들어간 폴과 소피. 넉달이 지나자 폴은 소피 얼굴만 보면 한대 갈기고 싶은 충동에 미쳐버리기 직전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꼼수가 자신의 친구와 셋이 동거하는 것. 소피가 셋의 동거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나갈 거란 생각이다. 분위기가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그 관계에서 충돌하는 여자와 남자의 심리전이 재미를 준다. “누군가랑 헤어지려면 말야, 요즘 남자들한테 씨가 말라버린 그 ‘용기’라는 게 필요한데, 나한텐 그런 게 없어”(폴), “누군가랑 헤어지려면 말야, 요즘 여자들한테 씨가 말라버린 그 ‘잔인함’이라는 게 필요한데, 나한텐 그런 게 없어”(소피) 등의 대사가 유쾌하면서도 가슴에 박힌다. 이렇듯 <딱! 일주일만 만나줘…>는 실제 연인 사이에서 나눌 수 있는 상황과 대사들이 재미를 더한다.
두 연극의 또 다른 장점은 따끈한 신작이라는 점. <웨딩스캔들>은 2010년 11월 프랑스 초연작이고, <딱! 일주일만 만나줘…>는 프랑스에서 현재 상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수많은 작품이 앙코르 공연을 하고 있는 공연계에 단비일 수밖에 없다. 사족이지만 출연진의 인연도 재밌다. <웨딩스캔들> 초연 때는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이희준이 앙리 역을 맡았고, 그의 실제 여친인 노수산나는 <딱! 일주일만 만나줘…>에서 소피 역으로 출연 중이다. 두 작품 모두 대본의 힘으로 웃기는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