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21세기에도 밥 딜런이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이 노객은 청년의 에너지를 가지고 계속해서 좋은 음악들을 발표했다. ‘이름값 버프’가 조금 있긴 하겠지만 분명 좋은 앨범이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데뷔 50주년 기념반인 이 앨범 역시 그 명성을 더 확고히 한다. 집중해 들어도, 가만히 흘려들어도 그 무덤덤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오래 머문다. 연륜의 가장 좋은 예.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거장은 스트레스다. 의무적으로 섭렵하고 똑같이 감동해야 한다는 강박에서다. 수고를 덜어주는 뮤지션도 있다. 오늘의 우수한 음악으로 과거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던 경우다. 여전히 탁한 소리와 묵직한 이야기로 작품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딜런이 대표적이다. 최근 선보인 긴 호흡의 포크는 추종자에게 만족, 입문자에게 감탄, 매체에 흥분인 와중에, 소리에 사로잡힌 뒤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사전과 구글을 뒤적이는 내게는 즐거운 통증이다.
최민우/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밥 딜런의 서른다섯 번째 신보는 그의 2000년대 작업이 그래왔듯 ‘로큰롤 이전의 음악’에 대한 탐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도 살짝 든다. 잘 쓰인 곡과 생생하고 활력 넘치는 연주는 종종 마법을 발휘한다. 가사까지 음미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다 듣고 나면 이 매력적인 세계를 떠나는 게 아쉬워진다.
이다혜/ <씨네21>기자 ★★★★ 이것은 과거로부터 변하지 않은 것이고, 변하지 않고도 살아남은 음악이다. 밥 딜런은 언제나 밥 딜런이다(깊은 안도감). 특정한 곡이 아니라 음반 전체를 걸어놓고 순서대로 들으면서,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들으면서, 날선 느낌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성숙을 더하는 스타일에 감탄한다. 두말이 필요없는, 차선 아닌 최선인 형님의 목소리. 가능하면 가사를 꼭 읽어보시길- 소리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