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선/ 음악웹진 ‘보다’ 편집장 ★★★☆ 언제부턴가 펩 숍 보이스(PSB)의 음악을 말할 때면 늘 “우아하다”는 표현을 썼던 것 같다. 런던올림픽을 겨냥한 듯한, 어떻게 보면 노골적이라 할 수 있는 트랙 <Winner>에서도 이들은 여전히 우아하며 품격을 잃지 않는다. 댄스 트랙보다는 느린 비트의 곡들이 더 많은 이번 앨범에서 그 우아함은 더 도드라진다. 경배하라, 이들의 우아함을, 그리고 여전한 전설의 행보를.
이민희/ 음악웹진 ‘백비트’ 편집인 ★★★☆ 누군가는 PSB의 음악에 맞춰 제대로 춤추는 순간을 꿈꿨다고 말한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의 음악은 미친 막춤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 고급 일렉트로니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때가 되면 나타나 춤보다는 감상에 최적화된 모순의 댄스 음악을 선보인다. 시종일관 흐느적거리는 사운드가 유지되는 가운데, 소름 돋을 만큼 아름다운 멜로디가 튀어나와 사람을 멍하게 만든다. 여전히 사랑스러운 일관성.
최민우/ 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 ★★★ 따스하고 단아한 신스팝 음반. 굳이 비교하자면 2002년의 ≪Release≫에 가장 가깝다. 쿵쾅거리는 디스코 비트와 번쩍거리는 효과음 대신 부드럽고 우아하게 직조한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달콤한 멜로디와 더불어 나긋나긋하게 흐른다. 이들이 만든 음반 중에서 빼어난 편에 속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런 평가와는 관계없이, 언제나 그랬듯 반가운 신작.
이다혜/ <씨네21>기자 ★★★☆ 20년 전 PSB를 처음 듣던 때에는, 오빠들이 죽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21세기까지 현역으로 음반을 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이번 앨범에는 듣자마자 홀딱 반해 며칠밤이고 헌신하게 만드는 곡은 없지만, <Leaving>과 <Winner>는 PSB스러움을 다시 맛보게 해준다. 오래된 미래, 오빠들의 음악은 그렇게 여전히 현재진행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