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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 음악뿐 아니라 TV도 고음질로

뱅앤드올룹슨의 하이엔드 스피커, 베오플레이 A8

크기

66.1 x 23.9 x 16.4cm(W x H x D), 무게 4.25kg

특징

1. 아이팟을 독(Dock)에 꼽지 않고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에어 플레이 기능. 2. 기가 막히고 코도 막히는 사운드의 질. 3. 감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6가지 커버 컬러. 4. TV용 스피커로도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음질’로 회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어떤 음악을 듣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음악을 듣느냐에 대한 기호가 생기고 있다는 건 여러 의미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다. 고급 헤드폰 시장의 성장세는 이제 뉴스거리도 아니다. 오히려 뱅앤드올룹슨이나 제네바 오디오 같은 하이엔드 스피커들마저 보란 듯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수백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제네바 오디오는 올 초 월 1천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사마저 놀라게 했다).

이렇게 시장의 흐름이 변하면서 오디오 브랜드들도 보급형 제품군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다. 물론 저가형이라고 해봤자 현실적으로 구입하기 힘든 금액이긴 마찬가지지만.

뱅앤드올룹슨의 베오플레이 A8은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베오사운드 8의 업그레이드판이다. 탈착이 가능한 도킹 커넥터와 AUX 라인입력, USB포트 연결 등 기본 기능 외에도 애플의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을 추가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도킹시키지 않고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그것도 아주 좋은 음질로 말이다.

뱅앤드올룹슨 제품의 음질에 관한 감상평은 인터넷에 이미 수없이 널려 있지만, 굳이 장점 하나를 꼽자면 역시 트위터(tweeter)다. 우리가 재잘대는 그 트위터 말고 고음용 스피커를 뜻하는 단어다. 고음역에서의 청명한 음색은 뱅앤드올룹슨의 모든 스피커의 강점이다. A8 역시 저음부보다 고음부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어떤 느낌인가 하면, 1600X900 해상도로 모니터를 보다가 1920X1080 해상도로 바꾼 것 같다.

그렇다고 음질에만 신경 쓴 고지식한 제품은 아니다. 보다시피 입체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고, 벽면에 부착하거나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도 있다. 제품이 놓인 위치에 맞게 최적의 사운드를 찾아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스피커 커버의 색깔은 블랙과 화이트 외에 레드와 옐로 등 총 6가지 선택이 가능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꽤 훌륭한 효과를 낸다.

하지만 이 제품의 진가는 오히려 그 범용성에 있다. 혹시 HD TV 화질에 안심하다가 그 음질에 실망한 적은 없는지. 다행스럽게 A8은 음악을 듣는 것 외에 TV와 연결해 스피커 대용으로 쓸 수도 있다. A8을 TV와 연결해 스피커로 사용해보면 그간 화질만 죽어라 강조하던 대형 TV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사운드 시스템을 갖췄는지 쉽게 알 수 있다. A8은 TV와 연결하는 방법도 간단하고, TV와 함께 있는 모습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다만 처음에도 얘기했듯이, 가격은 꽤 비쌀 것이다. 아직 발매 전이라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략 200만원 초반 정도가 예상된다. 맞다. 꽤가 아니라, 아주 비싸다. 하지만 비싼 건 대체로 그만한 가치를 한다. 이 제품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