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특히 시리즈물의 경우 팬 인증이 없이는 감히 시작할 엄두를 내기조차 힘들다. 그런데 이 팬층이 꽤 두텁다. 누적관객 6천만명을 넘은 <포켓 몬스터> 시리즈는 벌써 극장판 15주년을 맞았다. 시리즈물과 주목할 만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모았다.
극장판 포켓 몬스터 베스트 위시 큐레무 VS 성검사 劇場版ポケットモンスタ- ベストウイッシュ キュレムVS聖士ケルディオ 감독 유야마 구니히코 / 목소리 출연 마쓰모 도리카, 오타니 이쿠에, 미야노 마모루 / 수입 (주)포켓몬코리아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12월20일 <극장판 포켓 몬스터> 15번째 시리즈이자 지난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포켓몬 베스트 위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극장판 15주년인 만큼 팬들에겐 전설의 포켓몬이 대거 등장하는 게 관건이다. 포켓몬 마스터를 목표로 하나지방을 여행 중인 지우 일행이 발견한 상처입은 포켓몬. 그는 세계를 지키는 성검사의 후계자로 불리는 어린 검사 케르디오다. 성검사 코바르온, 테라키온, 비리디온, 지우 일행은 케르디오를 지켜주기로 하고, 최강 드래곤 포켓몬 큐레무의 습격에 맞서 나간다. 블랙큐레무와 화이트큐레무로 모습을 바꾸며 케르디오와 지우 일행을 쫓는 큐레모의 정체를 밝히는 액션어드벤처.
닌자보이 란타로: 삼총사의 대모험 映忍たま太郞 감독 고바야시 쓰네오 / 목소리 출연 다카야마 미나미, 다나카 마유미, 이치류사이 데이유 / 수입 (주)머스트 씨 무비, (주)크래커픽쳐스 / 배급 (주)머스트 씨 무비 / 개봉 10월25일 <닌자보이 란타로 극장판: 시끌벅적 방학숙제 대소동!>의 속편. 아마코 소베의 코믹 닌자 만화 <낙제닌자 란타로>가 원작으로 <NHK>에서 1993년부터 방송한 장수 애니메이션인 만큼 <코난> <도라에몽> 시리즈와 같이 고정팬층이 두터운 작품이다. 소년들의 우정과 용기를 기반으로 한 짜임새있는 스토리와 개성이 풍부한 캐릭터의 등장이 특징. 2011년에는 미이케 다카시가 연출한 실사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책임감 강한 소년 란타로가 엘리트 닌자가 되기 위해 부모를 떠나 닌자 학교에 입학하면서 펼치는 모험. 먹보 신베, 집중력 막강의 키마루와 삼총사가 된 란타로가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한다. 이번 도전은 전설의 비서를 훔친 독버섯 닌자 일당에 맞서 사건 해결에 나서는 내용을 그린다.
두부요괴 豆富小僧 감독 스기이 기사부로 / 목소리 출연 후카다 교코, 다게다 데쓰야, 고이케 뎃페이 / 수입 (주)크래커 픽쳐스 /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 개봉예정 11월 <폭풍우 치는 밤에>를 연출한 스기이 기사부로 감독의 또 한편의 애니메이션. 늑대와 염소의 아슬아슬한 우정에 이어 이번엔 엄마 찾아 떠난 꼬마요괴인 두부요괴의 모험담을 판타지 장르로 펼쳐나간다. 두부요괴 데미에(후카다 교코)는 아무리 무서운 표정을 지어도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귀엽기만 하다. 요괴들 사이에서 무시를, 사람들에겐 비웃음을 사는 데미에는 어딘가에 있을 엄마를 찾아 나서는데. 그만 너구리 두목의 꾐으로 200년이 지난 현대로 오게 된다. 요괴들의 삶의 터전인 숲 대신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덮인 세상에서 데미에가 겪는 혼란, 판타지 장르가 주는 스펙터클한 재미가 관건. 거기에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현대사회에 대한 풍자 등의 풍성한 주제를 소화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