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느 시네아스트의 마지막 전언 <토리노의 말>을 끝으로 벨라 타르는 더이상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 말이 과장은 아닌 듯 이 영화는 깊은 침묵 속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간다. 그 숭고한 정적을 극장에서 경험하지 못했다면, 아니 극장에서 경험했더라도, 소장하면 좋을 DVD다. 9월 출시 예정으로 예약 중이다.
2. 한국형 킨들이 왔다 이런 전자책 리더기,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9월10일 발매 예정인 ‘한국형 킨들’ 크레마 터치가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총 3천권을 기기에 담을 수 있으며, 온라인 서점 반디앤루니스, 예스24, 알라딘의 전자책 콘텐츠를 모두 다운받을 수 있다. 이 정도면 12만9천원이 아깝지 않다.
3. 판타지 미스터리에의 초대 키스를 통해 타인의 정기를 흡수하며 살아갈 수 있는 존재, 서큐버스를 주인공으로 한 미스터리 판타지 시리즈 <로스트 걸>이 방영된다. <슈퍼내추럴>과 <트루 블러드>를 합한 듯한 분위기의 캐나다산 TV시리즈. 9월7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채널CGV에서 볼 수 있다.
4. B급 액션으로 충만하리니 하수구 밑에서 총을 당겨 세면 중이던 타깃에 명중시킨다. 이것이 <살인의 낙인>에 나오는 ‘남바 원’의 작업방식이자 곧 스즈키 세이준의 작업방식이다.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B급 액션으로 충만한 그의 영화 29편을 포함하는 ‘스타일의 혁신: 닛카쓰 창립 100주년 스즈키 세이준 회고전’이 서울아트시네마에서 9월11일부터 10월21일까지 열린다(관련기사 82쪽).
5. 아직도 안 해보셨어요? 요즘 아이폰 유저들은 서럽다.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전국을 강타한 카카오톡 게임 ‘애니팡’을 안드로이드폰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 뭐가 그렇게 재밌냐고? 한번만 해보면 안다. 친구 폰을 뺏어서라도 애니팡 하고 싶은 마음을.
6. 삶은 거대한 바둑판 같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윤태호 작가의 <미생>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예비 직장인과 직장인들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던 주옥같은 명장면을 한장, 한장 다시 넘겨보자. 1권과 2권이 함께 출간됐으니 동시구매는 필수다.
7.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지드래곤이 솔로로 컴백한다. 무려 2년 만이다. 9월1일 2집 발표에 앞서 앨범 수록곡 <One of a Kind>의 뮤직비디오도 공개했다. 음악도, 패션도 파격 그 자체. 솔로 앨범 선 공개곡 <그XX>에는 자발적으로 19금 딱지를 붙였다. 도발적인 선제 공격. 아, 그의 파격을 따라올 자 누구인가.
8. K-POP, 테마파크에 울리다 <나는 가수다>의 안준영 음악감독 손에서 K-POP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롯데월드에서는 K-POP 뮤지컬 쇼 <샤롯데의 꿈>을 8월31일부터 무대에 올린다. 가수를 꿈꾸는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노래와 춤으로 풀어냈으며, 롯데월드 입장객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이주희 의상디자이너, <젊음의 행진>의 강옥순 안무가 등 최고의 스탭들이 무대를 완성했다.
9. 우리의 외로움이 그녀를 부를 때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이 5주년을 맞아 ‘5! 상상’ 콘서트를 연다. 다섯 아티스트들과 함께하는 이번 콘서트의 3번째 주자는 장필순이다. 9월7일, 솔솔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즐기며 그녀의 목소리에 마음과 귀를 맡기자.
10. 진실을 기록하는 빛 걸프전, 아우슈비츠, 몬순, 9?11 테러… 빛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멈추지 않는다. 화려한 테크닉도 인위적 장치도 배제한 진실의 기록. 스티브 매커리의 미공개 사진 100점을 선보인다. <스티브 맥커리 빛과 어둠사이展>은 2010년 ‘진실의 순간’에 이은 두 번째 전시다. 9월12일부터 10월21일까지, 예술의전당 V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