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
화면 크기 15.6인치(371.9×232.7×35.5mm) 무게 1.06kg
특징
1. 별도 전원 케이블이나 어댑터 없이 USB 케이블만으로 컴퓨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2. PC 한대에 복수의 모니터를 연결할 경우, 편리한 멀티태스킹 환경이 구현된다. 3. 1.06kg의 초경량 제품인 만큼 휴대하기도 유리한 편.
초소형 노트북의 출현은 새로운 딜레마의 시작이기도 했다. 작고 가벼워진 만큼 휴대도 용이해졌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감수해야 할 불편함 역시 발생했던 것이다. 오밀조밀한 자판에 적응하려면 꽤 시간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비좁은 모니터는 인터넷 서핑의 즐거움과 일의 능률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요소였다. 물론 개선된 신제품들이 꾸준히 소개되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데스크톱 앞이 아니면 장시간의 업무에 애를 먹는 편이다. 특히 동영상이라도 감상할라치면 모니터의 사이즈는 더욱 중요한 숫자가 된다.
알파스캔의 e1649 울트라 USB 모니터는 디스플레이 환경에 유독 민감한 사람들이 고려해볼 만한 새로운 대안 중 하나다. 동봉된 CD 드라이브를 설치한 뒤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컴퓨터를 듀얼 스크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원래의 화면 외에 15.6인치 크기의 모니터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 별도의 어댑터나 전원 케이블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 역시 솔깃할 만한 대목이다. 케이블 하나를 추가로 간수하는 게 집 밖에서는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대부분의 노트북 이용자들은 익히 알고 있을 테니까. 조작이 간편할수록 활용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USB 연결 방식이기 때문에 단자 수가 허락하는 만큼 여러 대의 모니터를 꽂아 동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 복수의 프로그램을 각각의 모니터에 나누어 띄운 채 구동시키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그중 하나에서는 문서 작성을, 또 다른 화면에서는 메신저를, 그리고 나머지 하나에서는 유튜브 검색을 하는 식이다. 이렇게 부산스러운 환경을 만들어놓으면 이중 하나에라도 온전히 집중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는 한다만. 그래도 수십개의 웹페이지를 번갈아 훑으며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원탁에 둘러앉아 회의 자료를 검토할 때는 이 제품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할 거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오토피벗 기능이다. 아이패드처럼 가로 혹은 세로로 상황에 맞게 모니터를 돌려가며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 예를 들어 문서 프로그램만 해도 화면을 세로로 세운 채 작업하면 훨씬 시야가 편해진다. 융통성있는 디스플레이는 장시간 사용하는 이의 피로감을 크게 덜어준다. 별도의 전원 없이 연결된 PC의 배터리에 기생하는 기기라는 점을 못마땅해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전력 8W만을 요구하는 친환경 제품인 만큼 큰 걱정없이 여유롭게 사용해도 좋다. 그렇다면 무게는? 1.06kg이니 결코 무거운 건 아니다. 두께 역시 얇아서 가방에 부담없이 찔러 넣을 수 있을 정도다. 문제는 이렇듯 별도의 액세서리를 챙겨야 한다면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구입한 의미가 흐려진다는 거다. 아쉬운 기능을 1kg씩 더하다 보면 진공관 컴퓨터만 한 ‘초소형’ 노트북을 갖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니 e1649 울트라 USB 모니터는 평소보다 비상시 응급처치에 더 적합할 제품이다. 다행히 유사시에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물건이다. 가격은 1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