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듣던 대로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시군요. <트로픽 썬더> 마지막 장면에서 춤추실 때도 깜짝 놀랐는데 이번에야말로 정말 후덜덜. =피스! 우리 인간적으로 <트로픽 썬더> 얘기는 하지 말자고. 나 진짜 평생 대머리로 살아야 하는 줄 알았으니까. 암튼 쓸데없는 얘기는 됐고 무슨 일로 찾아온 거지?
-일단 매일 연습은 내팽개치고 올림픽에 완전히 빠지셨다고 들었습니다. =나 스테이시의 지론 알잖아. 음악만 하다 죽을 거야? 음악 말고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너무 음악에만 빠져 지내면 바보가 돼. 정말 나 요즘 새벽까지 올림픽 보느라 너무 바빠. 다음 클럽 공연 때문에 연습하랴 올림픽 보랴 1분 1초가, 아니 그냥 1초가 아까워. 1초가 너무 길어.
-오, 벌써 두 번째 공연을…. 록음악이 사탄의 음악이라는 학부모들의 시위에도 아랑곳없이 쓰러져가는 클럽을 살리려고 직접 나선 모습을 보고 수많은 후배들이 난리입니다. 록의 전설이 부활했다고요. =뭐 집에 있어봐야 할 일도 없고, <탑밴드> 시즌2도 끝나가고 하니까 딱히 할 일이 없더라고. 결정적으로 해리빅버튼인가 하는 친구들이 떨어진 다음에는 아예 안 봤어.
-<탑밴드>에서 당신을 다음 시즌 심사위원으로 초청한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됐어. 난 심사위원 테이블 위에 콜라나 무슨 이온음료 놔두는 거 딱 질색이야. 심사하면서 대마초 피울 수 있게 해주면 고려해보지.
-아무튼 요즘 후배들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예전에 힘들게 밴드생활 할 때랑 비교하면 배부른 소리들을 하고 있는 거 같은가요? 당신이 밴드 멤버들 너무 쉽게 교체한다는 비판도 있어요. =그건 의지의 차이지.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의지가 사람을 만들 수도 있는 건데, 에휴 안타깝지. 밴드는 혼자 하는 게 아니야. 자신의 옆사람들을 돌볼 줄 알아야지. 밴드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우리 모두 의지를 갖고 파이팅!
-하지만 때로 의지만으로 무리일 때도 있죠. 그럴 때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좋은 의미가 담긴 하늘의 뜻이라 믿어요. 하느님은 다 아시겠죠? =시끄럽고 여기 떡이나 처먹어. 내가 쑤셔넣어줄게. 혼자 착한 척하면 왕따 된다. 개념있게 그리고 항상 겸손하게.
-이렇게 떡만 주시고 떠나가실 건가요? 언제쯤 돌아오실까요? 기다리는 것도 의지가 필요합니다. =계속 의지, 의지 하는데 의지의 밴드리더 하면 마릴린 MB님이 나보다 더 전설이지. 다른 밴드 멤버들이 개고생하며 얼굴이 녹조, 아니 녹초가 돼도 아예 신경도 안 쓰지. 크크 진짜 연기 천재, 박수를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