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
1.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 만족할 만한 깨끗한 음질. 2. 처음에는 살짝 무겁게 느껴지지만, 곧 알게 된다. 훨씬 안정감이 있다는 것을. 3. 24k로 도금된 플러그. 급할 때는 내다 팔 수 있을지도. 4. 방음 효과가 좋아 가끔 귀마개 대신 이용해도 괜찮다. 5. (파손이나 고의적 손상을 제외한) 2년 내 고장 시, 신제품 교환이라는 ‘쩌는’ AS. 6. 잘 엉키지 않는 선. 상당히 편리하다.
최근 고급 이어폰과 헤드폰 시장의 성장은 놀라울 지경이다. 하루가 지나면 새로운 이어폰이 속속 공개된다. 그건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음질로 쏠리고 있다는 증거다. 192k MP3 파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320k 파일만 듣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 애플이 아이튠즈에 무손실 방식인 Wave 형식의 음원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비슷한 이치다. 고음질에 대한 수요와 함께 기기를 직접 만지지 않고 이어폰상에서 모든 걸 컨트롤할 수 있는 리모컨 방식 역시 최근 발매되는 제품들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요소다. 생각해보면 아이폰만큼 놀라웠던 건 아이폰의 번들 이어폰이었다. 작은 LCD 창 하나 없이, 오직 한손으로 볼륨 조절과 트랙 이동, 전화를 받고 끊는 기능까지 가능한 이 이어폰은 (아쉬운 음질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시대에 아주 적절한, 기능적인 이어폰이었다. 한번 손에 익숙해지면 다른 이어폰을 쓰기가 불편할 정도로 말이다.
아토믹 플로이드의 미니다츠(Mini Darts)는 음질과 편리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비교적 잘 잡은 이어폰이다. 아, 소니나 오디오 테크니카 등 기존 강자들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이름인 건 맞다. 지난 2008년에 런칭한 브랜드다. 하지만 좋은 제품이 늘 그렇듯 먼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겼고, 그들이 스스로 제품을 알리면서 금세 인지도를 쌓았다.
우선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다. 고작 이어폰 주제에 꽤 묵직하고, 이어폰의 헤드 부분은 스틸 재질로 정교하게 세공돼 있다. 리모컨 부분은 아이폰의 번들 이어폰에서 봤던 딱 그 형상이다. 볼륨과 트랙 이동, 플레이와 정지가 가능하다(다만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 라인은 붉은색이다. 어쨌든 ‘간지’ 나는 외관을 가진 건 확실하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음질은? 한마디로 깔끔하다. 기존의 저가형 이어폰들이 베이스만 강조한 것에 비하면 아토믹 플로이드의 제품군은 확실히 ‘청명한’ 느낌을 준다. 최근의 어떤 팀처럼 ‘왕따’당하는 소리 없이 모든 악기가 골고루 자신의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중고음역대에서 빛을 발하는데 그건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덕분이다.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는 원래 보청기에 사용되던 시스템이었는데, 감도가 좋고 외부의 소리를 차단하는 기능도 뛰어나 최근 이어폰 브랜드들이 서서히 차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덕분에 왜곡이 없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녹음실의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그린 그림에 좀더 가까워지는 셈이다. 이 제품의 상위 버전인 슈퍼다츠(Super Darts)는 더 뛰어난 음질을 보여주지만, 굳이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음질에 극도로 예민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어폰의 라인을 덮고 있는 재질도 눈여겨볼 만하다. 흔한 고무 재질이 아니라 섬유 재질로 되어 있어 잘 꼬이지 않을뿐더러 행여 꼬인다 해도 쉽게 원상복귀할 수 있다.
제품에는 실리콘 케이스와 DJ잭, 항공용 어댑터, 사이즈별 이어 캡, 2년 보증서 등이 함께 제공된다. 놀랍게도,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고의적 손상이 아니라면) 2년 동안 새 제품으로 무상 교환된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좀 비싸다. 30만원대. 문의 극동음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