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주연배우로 출연하게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신인배우 박진영 인사드립니다. 연말 신인남우상을 노리고 있습니다. 상만 주신다면 시상식에 노 개런티로 가수 수십명을 섭외할 수 있으니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요즘 워낙 바빠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는 걸로 아는데, 뭘 좀 드시면서 하시죠. =그럴까요? 어차피 이후 스케줄이 없으니 ‘치맥’ 어떠신가요? 양념 반 프라이드 반으로 드시죠.
-역시 반반을 좋아하시는군요. <5백만불의 사나이>를 보니 정말 공기 반, 소리 반으로 대사를 하시더라고요. =알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긴 대사도 없고 주로 내지르는 대사들이 많지만 그렇게 들어주셨다면 대만족입니다. 현장에서 모니터로 촬영분을 확인할 때도 아실 만한 분들은 다 아시는 제 헤드폰을 가지고 가서 음미하며 들었죠. 얼마나 심취했던지 한번은 밥차가 온 것도 깜빡했지 뭡니까. 하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제육볶음이 나온 날이었는데 젠장. 아무튼 그 헤드폰은 사실 제가 직접 제작한 헤드폰으로 곧 국내에 런칭될 예정이오니….
-아, 여기서 구체적인 광고는 좀 자제해주시고요. 영화 얘기를 해보죠. 민효린씨는 여전히 도도하고 조성하, 오정세 씨의 감초 연기도 뛰어나더군요. 하지만 추적극이라서 그런지 속도감이 빨라 이야기를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그 말씀은 칭찬으로 알아듣겠습니다. 그것 역시 제가 처음부터 감독님과 얘기했던 것입니다. 코미디 반, 스릴러 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보다 다양한 즐거움을 줬으면 했죠. 제가 이제 가수 반, 배우 반을 꿈꾸는 것처럼 보다 폭넓은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앞으로 영화배우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실 것 같은데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요? =배달하는 집배원, 물건 파는 판매원, 기타 치는 김태원 같은 역할이면 좋겠어요. 제가 늘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열정이 있다면 재능은 저절로 생겨난다는 것, 저의 오랜 신념입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신가요? =영화에 대사로도 나옵니다. 정의롭게 살지는 못해도 자유롭게 살고 싶다. 제일 애착이 가는 대사입니다. 배우로서 바로 그 자유를 꿈꿉니다.
-요즘 특별히 걱정거리가 있으시다면요? =어제 JYP 사무실에 도둑이 들 뻔했거든요. 전 요즘 도둑들이 제일 싫어요. 그리고 사무실이 오래돼서 그런지 오랜만에 지하실에 들어갔더니 박쥐들도 돌아다니더라고요. 둘 다 너무 싫어요. 어제 춤 연습하다 손에 박힌 이 가시도 어떻게 좀 안되는지, 제때 안 뽑았더니 이 가시 정말 오래가네요.